더운 여름 아껴가며 에어컨을 틀어도 전기세가 많이 나와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방글라데시의 한 사회적 기업이 더운 여름 마치 에어컨을 켠 듯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냉각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디옵저버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여름철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가는 방글라데시. 그러나 주민의 70%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작은 오두막에 산다.
이곳의 사회적 기업 그래민인텔은 전기 없이도 실내기온을 5도 가량 낮출 수 있는 냉각시스템 ‘에코쿨러(Eco-Cooler)’를 개발했다.
‘에코쿨러’는 카드보드 지 한 장과 페트병 여러 개만 있으면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사진=유튜브
우선 창문크기의 두꺼운 카드보드 지에 페트병 입구가 들어갈 구멍을 바둑판무늬로 뚫는다. 이때 페트병이 서로 겹치지 않게 끼울 수 있도록 구멍 간격을 넉넉히 잡는다.
페트병은 허리를 잘라 입구를 뚜껑 없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구멍에 끼운다.
사진=유튜브
그리곤, 윗면을 잘라 구멍을 통과한 페트병 입구에, 뚜껑을 다시 끼워 페트병을 카드보드 지에 고정시킨다.
마지막으로 창문 틀에 페트병의 넓은 몸통이 밖을 향하도록 설치하면 ‘에코쿨러’가 완성된다.
이런 기구가 실내온도를 어떻게 떨어뜨려줄 수 있을까?
페트병의 넓은 몸통으로 들어온 뜨거운 실외공기는 병의 좁은 목을 지날 때 압축됐다 지난 이후 팽창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기는 시원해지게 된다.
이는 사람이 입김을 불려고 할 때, 입을 크게 벌리기보다는 입을 작게 오므리고 불수록 상대적으로 시원한 입김이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회사는 현재 2만 5000 곳 이상의 방글라데시 가구에 ‘에코쿨러’를 공급했고, 지난 달에는 유튜브에 만드는 법을 담은 영상도 공개해 현재 18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