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들은 콘서트에서 어떻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까. 청각 장애인에게 음악을 전달하는 수화 통역사 홀리 매니아티는 "수화 통역은 모든 콘서트에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음악을 수화로 전달하는 그는 잔잔한 발라드 음악이 아닌 랩 콘서트에서 가수와 함께 수화로 공연을 펼친다.
최근 미국 래퍼 스눕독과 함께 뉴 올리언스에서 공연을 펼친 매니아티의 이 영상은 "스눕독에게 쏠려야 할 눈길을 빼앗았다"는 제목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영상 속 매니아티는 공연 스테이지 밑에서 스눕독의 빠른 랩 가사를 역동적인 동작과 함께 수화로 선보이고 있다. 가사를 수화로 소화하고 노래의 리듬까지 함께 전달하는 그의 동작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다.
매니아티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런 모습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그저 굉장히 행복하다. 청각 장애인이 음악 콘서트에 가고 싶을 때라면 언제든지 수화 통역이 제공돼야 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매니아티의 영상을 본 이들 중에는 수화를 배우고자 직접 메세지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콘서트 시작 10분 전에 가사를 받아 준비를 시작한다"는 그는 "준비시간이 짧기 때문에 가수가 주로 공연하는 노래를 알아본다"고 전했다. 또한 "랩 가사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노래 전반에 드러나는 문화적 맥락 등도 고려해서 통역을 준비한다"며 수화 통역 과정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