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감 - 박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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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3 16:50 조회4,3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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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위로
푸른 감들이 매달려 있다


골목은 비틀려 있다
비틀린 골목에서는 판단과 구분을 잘해야 한다
한곳만 보며 가면
나오는 길이 지워진다


감들은 한곳만 보며 익는다
떫을 만큼 떫은 후에
붉게
나무에서 떨어져 나온다


감들이 매달려 있다
골목을 지우며 당도한
곧은 햇빛이
푸른 감을 감싸 안는다
판단도 구분도 안 하고
꼭 감싸 안는다


----------------------------------------------------


- 시집 ‘눈사람의 사회’(문예중앙刊)에서

- 약력 : 1972년 서울 생, 2008년 ‘작가세계’로 등단, ‘1월11일’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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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08-11-13 10:43:52   3961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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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08-11-13 10:45:06   4571회     추천    비추천
  • 나 그대를 사랑하는데... / 禹 姸   그대여 아시나요?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지금 당장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언제부터인가...허락도 없이그대라는 사랑의 씨앗을 나도 모르게 심었습니다.어쩌지요?나..정말 그대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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