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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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3 16:50 조회4,732회 댓글0건본문
술자리의 음란한 말들이 자꾸 흘러가네
밤은 고양이의 울음으로 짠 검은 망사 속옷을 입었네
얼빠진 도둑이 살찐 빈 보석함을 훔쳤다네
녹색 씀바귀의 불빛에 술꾼들은 혀를 담그네
달은 혼자 빠져나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텅 빈 광장의 축축한 구석들에 누워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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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훔쳐가는 노래’(창비刊)에서
밤은 고양이의 울음으로 짠 검은 망사 속옷을 입었네
얼빠진 도둑이 살찐 빈 보석함을 훔쳤다네
녹색 씀바귀의 불빛에 술꾼들은 혀를 담그네
달은 혼자 빠져나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텅 빈 광장의 축축한 구석들에 누워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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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훔쳐가는 노래’(창비刊)에서
· 약력 : 1970년 대전 생,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이화인문과학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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