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플라워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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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3 16:49 조회4,572회 댓글0건본문
마음 옮긴 애인은 빛깔만 남는다.
말린 장미·안개꽃 한 바구니가 전화기 옆에
놓여 있다. 오래,
기별 없다. 너는 이제 내게 젖지 않아서
손 뻗어 건드리면 바스러지는 허물, 먼지 같은 시간들……
가고 없는 향기가 자욱하게 눈앞을 가릴 때
찔린다. 이 뾰족한 가시는
딱딱하게 굳은 상처이거나 먼 길 소실점,
그 끝이어서 문득, 문득 아프다.
이것이 너 떠난 발자국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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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그립다는 말의 긴 팔’(서정시학刊)에서
말린 장미·안개꽃 한 바구니가 전화기 옆에
놓여 있다. 오래,
기별 없다. 너는 이제 내게 젖지 않아서
손 뻗어 건드리면 바스러지는 허물, 먼지 같은 시간들……
가고 없는 향기가 자욱하게 눈앞을 가릴 때
찔린다. 이 뾰족한 가시는
딱딱하게 굳은 상처이거나 먼 길 소실점,
그 끝이어서 문득, 문득 아프다.
이것이 너 떠난 발자국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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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그립다는 말의 긴 팔’(서정시학刊)에서
·약력 : 1945년 경북 성주 생, 1985년 ‘심상’으로 등단, 제8대 대구시인협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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