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일 / 전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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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24 00:42 조회4,7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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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일 

지친 하루 속 네 생각에 잠시 빠져
쓴 미소 짓다 하늘을 보았다

 

마치 저곳에서 널 찾으면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널 보지 못한다 해도
네가 있을 그곳을 바라만 봐도
충분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넌 그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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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감 - 박시하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45   4627회     추천    비추천
  •  담벼락 위로푸른 감들이 매달려 있다골목은 비틀려 있다비틀린 골목에서는 판단과 구분을 잘해야 한다한곳만 보며 가면나오는 길이 지워진다감들은 한곳만 보며 익는다떫을 만큼 떫은 후에붉게나무에서 떨어져 나온다감들이 매달려 있다골목을 지우며 당도한곧은 햇빛이푸른 감을…
  • 밤 - 진은영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27   4743회     추천    비추천
  •  술자리의 음란한 말들이 자꾸 흘러가네밤은 고양이의 울음으로 짠 검은 망사 속옷을 입었네얼빠진 도둑이 살찐 빈 보석함을 훔쳤다네녹색 씀바귀의 불빛에 술꾼들은 혀를 담그네달은 혼자 빠져나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텅 빈 광장의 축축한 구석들에 누워보네_________…
  • 새우젓 - 윤후명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07   4765회     추천    비추천
  •  새우젓의 새우 두 눈알까맣게 맑아하이얀 몸통에 바알간 꼬리옛 어느 하루 맑게 돋아나게 하네달밤이면 흰 새우, 그믐밤이면 붉은 새우그게 새우잡이라고 배운 안산 사리포구멀리 맑게 보이네세상의 어떤 눈알보다도 까매서무색한 죽음지금은 사라진 사리포구삶에 질려 아득히…
  • 드라이플라워 - 문인수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9:36   4581회     추천    비추천
  •  마음 옮긴 애인은 빛깔만 남는다.말린 장미·안개꽃 한 바구니가 전화기 옆에놓여 있다. 오래,기별 없다. 너는 이제 내게 젖지 않아서손 뻗어 건드리면 바스러지는 허물, 먼지 같은 시간들……가고 없는 향기가 자욱하게 눈앞을 가릴 때찔린다. 이 뾰족한 가시는딱딱하…
  • 대관령 옛길 - 천금순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9:16   4390회     추천    비추천
  •  대관령 옛길을 걷는다아무도 없는 능선의 죽은 고목과세찬 바람만이 나를 반기는성산면 어흘리내 등 뒤로 죽은 나뭇가지가 뚝하고 부러진다가을은 아직 먼가, 가까운가어흘리 주막을 지나바람이 버들치 여울 따라 흘러 내려오다물소리와 함께 잠시 머물다 어디론가 간다눈물로…
  • 일몰 - 임곤택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59   4715회     추천    비추천
  •  저녁 일곱시쯤의 자유는 착잡한 것수염이 짙어지고바람은 음탕해지고흩어진 비둘기들을 한 마리씩 정확히 불러들이는오래된 집의 기억력어미가 방금 낳은 듯버스는 버스 뒤에 바싹 붙어정돈된다어서 오라거나 멀리 가라는 손짓하는 수 없이사람들이 터벅터벅 빛을 흘릴 때---…
  • 포구에서 벚꽃의 시간에 젖다 - 김윤배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38   4545회     추천    비추천
  •  포구에 바람 분다오래된 숨소리가 파도 계단을 건너와너의 흰 목덜미 스치는 소릴 들었고이어서 짧은 탄성이 터졌으므로만개한 벚꽃 그늘을 지나수제 초콜릿은 뜨거운 몸이었다몸은 파도가 일렁이는 시간에 빛났다푸른 물결은 너를 놓아주지 않아서파도의 혀끝에서 목을 젖혔다…
  • 산다는 것은 - 오세영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16   4624회     추천    비추천
  •  산다는 것은눈동자에 영롱한 진주 한 알을키우는 일이다.땀과 눈물로 일군 하늘 밭에서별 하나를 따는 일이다.산다는 것은가슴에 새 한 마리를 안아기르는 일이다.어느 가장 어두운 날 새벽미명(未明)의 하늘을 열고 그 새멀리 보내는 일이다.산다는 것은손 안에 꽃 한…
  • 피뢰침, 죽을힘으로 산다 - 유안진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7:55   4375회     추천    비추천
  •  모든 꼭대기의 꼭대기가몸이다, 신전이다, 제단이다세상의 죽음을 대신 죽어주는속죄 제물이다 제사장이다초고압전류로 혼신을 씻느라고혼절했다 깨어나는 죽음의 반복 끝에서마침내 강림하는 천상의 전류가 통과한다, 응답(應答)이다어떤 외로움에도 더 외로운 외로움이 있느니…
  • <봄 시 모음> 이해인의 '봄의 연가' 외  
  • 최고관리자   2016-04-19 11:50:01   2236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봄 시 모음> 이해인의 '봄의 연가' 외 + 봄의 연가  겨울에도 봄여름에도 봄가을에도 봄어디에나 봄이 있네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우리 서로 사랑하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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