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인공과 닮은 점 없지만 기회 되면 또 역할 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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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이어 '천사와 악마' 랭던역(役) 톰 행크스
 
'영화 같은 소설'이 원작인 영화치고 좋은 평을 듣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작가 댄 브라운(Brown)의 '다빈치 코드' 역시 '영화가 원작에 훨씬 못 미친다'는 독자 겸 관객의 비난에 시달렸다. 14일 개봉할 영화 '천사와 악마'(원작 댄 브라운)는 소설 속 주요 등장인물 몇 명을 빼버리고, 죽는 사람을 살려내고, 기발한 최신 기계 몇 대를 없애버렸다. 책을 먼저 읽었다면 2시간18분 내내 책과 다른 부분에만 신경이 팔린다.

소설과 영화 사이를 이어주는 건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의 웅장한 모습, 그리고 주인공 로버트 랭던(Langdon) 역을 맡은 배우 톰 행크스(Hanks)의 묵직한 연기다. 7일 도쿄(東京)에서 만난 행크스는 하버드대 교수이자 기호학자인 랭던에 대해 "나와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다빈치 코드' 이후 '랭던은 톰 행크스'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듯한데, 본인은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다니요.

"랭던은 학구적이고 심각하잖아요. 전 그냥 남을 웃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랭던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뇌가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같아요. 삼각형이나 십자가처럼 단순한 도형을 보면서도 역사 속 의미를 순식간에 기억해내지요."

―'머리를 굴리는'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주 감질나죠. 하지만 제가 올해 쉰둘 아닙니까. 현실에 존재 가능한 인물이라면 어느 정도 표현해낼 수 있는 나이죠."

―'다빈치 코드'에 이어 '천사와 악마'도 바티칸을 건드립니다. 종교적 논란이 부담스럽진 않나요.

"영화에 '주인공이 어떻게 세계를 구할 것인가' 외에도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면 논란쯤은 환영입니다. 다만 바티칸과의 갈등에만 초점을 두진 않았으면 해요."

―종교와 신에 관해선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나요.

"저는 그리스 정교회를 믿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러나 의식(ritual·儀式)에 집착하거나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는 않아요. 기독교에선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죠. 하지만 많은 아시아인들은 조상에게 복을 빈다고 들었어요. 모두 가능한 신념이죠."

―'CERN(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입자가속기' '반물질' 같은 최첨단 과학이 영화 속에서 종교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과학에 관심이 많은가요?

"수학은 영 아니지만 과학은 좋아해요. 천문학이나 천체물리학에 특히 관심이 많아서 새로운 연구 결과나 가설이 나오면 챙겨 읽는 편입니다. 영화와 과학 모두 아름다움과 변화를 추구하지요. 영화를 찍고 나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CERN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곳 물리학자에게 '왜 과학자가 됐느냐'고 물었더니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고 그랬다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난 그 영화를 보고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거든요."

― 댄 브라운 새 책이 출판되면 랭던을 맡을 건가요?

"9월에 신작 '로스트 심볼'이 나온다는데 아직 줄거리도 몰라요. 그의 소설에선 종교 사회 정치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죠. 그 질문을 풀어가는 랭던은 명탐정 셜록 홈스나 초기의 인디애나 존스같이 매력적인 캐릭터죠. 새 소설이 지금까지의 랭던을 이어간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어요. 랭던이 '지구를 구하는 단순 영웅'에 그친다면? 사양하겠습니다."

영화 '천사와 악마'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의식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직전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추기경 네 명이 납치된다. 과학자들이 1500년대에 만들었고 갈릴레오 갈릴레이, 코페르니쿠스 같은 과학자들이 회원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알려진 반(反)종교 결사대 '일루미나티'(Illuminati)가 오후 8시부터 한 시간에 한 명씩 추기경들을 죽이겠다고 알려온다.

한편 CERN(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에서 도둑맞은 '반물질'이 바티칸에서 발견된다. 한 방울만으로 바티칸을 날려버릴 만한 신물질이다. 교황청으로부터 사건해결을 의뢰받아 바티칸으로 간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과 CERN의 반물질 연구원 비토리아 베트라(아옐렛 주어러)는 새 교황 선출 전까지 교황직을 임시 수행하는 젊은 궁무처장(이완 맥그리거)을 만나 바티칸과 로마 곳곳에 숨겨진 일루미나티의 단서를 파헤친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두 번째 영화로 전작 '다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론 하워드(Howard)가 감독했다. 책은 '다빈치 코드'(2003년)보다 앞선 2000년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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