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7일 SBS 라디오 특별기획 ‘한국현대사 증언’에서 “청와대에 안가가 12채 있었는데 굉장히 잘 지은 호화스런 요정이었다”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2~3일 안에 모두 뜯어버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등 군 출신 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간단히 말해 매일같이 요정에 가는 것이었다”며 “거기에는 배우와 여자가수,그것도 모자라 학생들까지 초대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군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재벌들하고 안가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재벌을 만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돈을 받는다는 말 아니냐”며 “나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재벌들을 많이 만났지만 된 후에는 안 만났다. 돈을 일체 안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달에 두번 정도는 군인 간부들을 불러 안가에서 술을 먹기도 했다고 한다”며 “하나회 간부들을 불러 술을 먹는데 거기에 여자들도 불렀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기들이 쿠데타를 했기 때문에 군인들이 두려웠던 것”이라며 “그래서 군인과 술 먹고 돈도 주고 했다. 참 기막힌 일을 군인들이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 금고를 철거한 것과 관련, “청와대 집무실의 화장실을 거쳐 들어가면 안쪽에 조그만 사무실이 있었는데 거기에 천장 높이 만큼 큰 금고가 있었고, 조금 작지만 비서실장 방에도 금고가 있었다”며 “돈을 얼마나 받았으면 그렇게 큰 금고가 필요하냐. 그래서 다 내가 쉬는 날 어떻게든 치우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