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올여름 실시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법이 올여름 세계 처음으로 미국에서 정식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신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어 손상된 신체 조직을 되살리는 ‘꿈의 치료수단’으로 통한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원 세포가 파괴돼 생명윤리 논란을 빚어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제론 그룹’ 최고경영자(CEO) 토머스 오카마는 22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양쪽 하반신 마비환자 8~10명에게 배아줄기세포를 주사하는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마비된 지 2주를 넘기지 않은 이들에게 배아줄기세포로부터 추출한 치료용 세포를 한 차례 주입하는 시험이다.
AP는 “과거에도 몇몇 의사가 자기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공식 인증을 받지 못했다”며 “제론 그룹의 사례가 세계 최초”라고 전했다.
오카마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치료의 안전성 테스트지만 (시험 과정에서) 환자의 다리 감각이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험이 성공하더라도 "물리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