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딸 동주 - 공부해 세상에 봉사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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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거쳐 와튼스쿨서 박사과정..유학일기 펴내
 
사실 얼굴만 봐서는 엄마, 아빠 둘 중 누구를 닮았는지 잘 모르겠다.

168㎝의 날씬한,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아가씨는 “어렸을 때는 하도 못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 콤플렉스가 심했다. 그런데 학교에 가니 미의 기준이 바뀌더라.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것을 보고 콤플렉스를 조금은 극복했다”며 웃었다.

대화를 나누면서 부모의 모습이 하나둘씩 오버랩됐다. 그러나 유명인 부모의 후광은 이 아가씨에는 필요없어 보인다.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현재는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실만으로 그는 충분히 주목받을만 하기 때문이다.

서세원-서정희 부부의 큰딸 동주(26)씨가 방학을 맞아 귀국, 지난해 가을 펴낸 자신의 유학일기 ’동주 이야기’를 들고 세상을 만나러 나왔다. 그동안은 ’서세원-서정희의 딸’로서 ’엿보기’의 대상이었던 그가 이제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당당히 알리게 된 것이다.

“공부가 싫었어요.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공부를 하면, 잘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더라구요. 특히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가 있어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고, 기부도 많이 하고 싶어요. 공부는 그러기 위한 중간 단계라고 생각해요.”

’동주 이야기’는 서점가의 스테디셀러인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류의 책들과는 좀 다르다. 물론 그가 출간을 하게 된 것은 공부를 잘하기 때문이지만 이 책은 공부에 대한 비법보다는 그가 편하게 들려주는 일기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찍기가 취미이고 한때 미술을 전공했던 실력을 십분 살려 책의 상당 부분을 사진과 그림으로 장식한 것이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그는 수재다. 그러나 영재는 아니다. 실패 없이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쳤고 서울예원중학교에는 미술 전공으로 입학했어요. 사실 그때도 입학 시험을 잘 못 치렀는데 운 좋게 실기를 잘해 합격했어요.(웃음) 그러다 3개월 만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그 전에 미국에 갔을 때 그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며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보스턴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자진해서 떠난 유학길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누구보다 잘 하리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첫 중간고사에서 생물학 과목 낙제를 받으며 첫 번째 좌절을 맛보는 등 어려움은 고비고비 있었다.

“처음에 영어라고는 ’헬로(hello)’라는 말밖에 할 줄 몰랐어요. 1년반 동안 영어 집중 수업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어요. 두려움도 있었지만 호기심이 더 컸어요. 또 떠나오기 전 부모님이 ’학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 줄 아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해나가려 노력했습니다.(웃음)”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술 전공으로 명문 여자대학 웰슬리대에 입학한다. 하지만 그후 그의 관심은 또다른 곳으로 향한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웰슬리대와 MIT가 자매학교라 MIT에서 수학 수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우는 수학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확률과 통계, 증명 등을 배우는데 정말 흥미로웠어요. 또 성적도 좋았구요. 1년 다니다 편입을 준비했죠.”

그러나 MIT로의 편입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특유의 의지로 밀어붙였다.

“성적이 좋았는데 편입이 한번에 되지 않았어요. 이유를 알아봤더니 외국인이라 어렵다고 하더군요. 결국 계속 교수님들을 찾아다니고 내 성적을 계속 PR하면서 그 다음 학기에 합격했어요. 그런데 MIT에 들어가서 또 한번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까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24시간 공부 만 생각하는 천재들이 모인 곳이다보니 그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너무 많았죠.”

와튼스쿨로 진학할 때도 한 번에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노력 끝에 석사를 넘어 지난해 9월 와튼스쿨에 박사 과정으로 입학하게된다.

“수학을 전공하던 애가 갑자기 경영대학원으로 진학하겠다고 하니 교수님들이 황당해하셨어요. 하지만 수학을 배우다보니 그것으로 응용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고 마케팅, 컨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MIT 경영대학 교수님들에게 막무가내로 매달렸어요.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추천서를 받아냈고 한 번의 실패 끝에 와튼에 입학하게 됐어요. 가끔은 한국식이 통할 때도 있더라구요.(웃음)”

“늘 책을 읽는 아빠와 인내심이 강한 엄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이 책은 ’이렇게 공부해라’가 아니라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난 아직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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