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탈북자 수호천사

관리자 0 6,029
40대 회사원 인터넷보고 300만원 내놔

중국 범죄조직에 잡힌 탈북여성 구해내

지난해 4월 탈북자들이 주로 글을 올리는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살려 달라”는 20대 탈북여성의 호소가 올라 왔다. “지금 옌지()의 한 조선족 인신매매범에게 잡혀 있습니다. 방에 갇혀 음란 화상 채팅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이 글을 본 남한누리꾼 3명이 채팅을 통해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탈북자도 있었다.

‘지금 옌지에는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범죄조직들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마수에 빠진 여성을 구출하기는 어렵습니다.’

‘돈을 써도 안 될까요.’

‘돈을 쓰면 제가 옌지 사람들을 사서 움직여볼 수는 있죠.’

문제는 돈이었다. 한 남한 누리꾼이 300만 원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들은 그녀를 ID로 불러냈다. 일주일에 두 차례 병원에 가려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D데이를 정했다. 그리고 며칠 뒤 돈을 주고 고용한 옌지 청년들을 시켜 인신매매범과 함께 있는 그녀를 구해냈다. 그녀는 두 달 뒤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기자는 탈북자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돈을 낸 남한 누리꾼 A 씨를 찾아 나섰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이었다. 한 달 월급과 맞먹는 돈을 선뜻 탈북자를 위해 쓴 이유가 궁금했다.

“목숨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까. 남한에도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어디서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여성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텐데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하자 “만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구해내는 게 목적이었으니 새삼스럽게 만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통일부는 5일 지난해 입국 탈북자가 2809명으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탈북자는 1만5057명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원정화 사건으로 탈북자들은 가뜩이나 정착하기도 힘든데 의심까지 받는 큰 상처를 입었다. 차디찬 경제난의 여파로 올겨울 추위는 더 차다. 그러나 찬바람 불어도 이곳은 분명히 따뜻한 남쪽 나라다. A 씨처럼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탈북 동포들이여, 힘을 내시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2024년 05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05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31,100
이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1,000
happy72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4,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