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의 새 병기 - 비아그라 약발

 

"비아그라로 아프가니스탄을 평정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부족장 등 지도자들에게 비아그라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탈레반에 대한 정보를 넘겨받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런 방식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전투에서 미군이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소련의 정보기관이었던 KGB나 미국의 CIA 등이 주요 인물에 대해 미인계를 써서 정보를 캐냈지만, 부인을 4명이나 둔 나이든 아프가니스탄 부족장들에게는 비아그라가 특효약이라는 것이다.

WP는 "미 요원들은 남부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미국에 대해 부정적이던 60세의 부족장에게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 부족장은 해당 지역의 정보에 밝았고, 그의 마을은 해당 지역의 요충지를 장악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 요원들은 부족장의 부인이 여러 명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비아그라 4알을 제공했다. 4일 뒤 부족장을 다시 찾아간 미 요원들은 비아그라의 '약발'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부족장은 미 요원들에게 "당신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열렬히 환영했다는 것. 이후 미 요원들은 그의 관할 지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미 요원들은 부족장들에게 돈이나 무기를 줄 경우 곧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정보원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돈을 주면 고가 제품을 사들이고, 무기를 주면 군사 행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아그라는 사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정보원으로서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WP는 "18세기 사람들과 21세기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게 비아그라"라고 보도했다. 비아그라는 이달 출시 10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