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그분이 오신다' 출연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하며 전지현이 오픈카에서 내린다. 길가에 서 있던 순수한 외모의 소녀는 이런 전지현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음료 브랜드 17차 CF의 한 장면이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전한 이 CF는 단아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의 신인을 배출했다. MBC TV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에 출연 중인 고교 1년생 신인 김민지(16)다.
그는 오전 10시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늘 새벽 5시까지 촬영한 후 곧바로 왔다"며 "하지만 어려서인지 힘들지 않다. 내 체력은 무한대"라며 여고생답게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톱스타 전지현과 첫 CF에서 호흡을 맞추는 행운을 거머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 오히려 떨리지 않았어요. 어리벙벙했습니다. 전지현 언니가 '내 어릴 때 모습 같다'며 격려해주셨지요."
'그분이 오신다'로 연기자로 첫발을 디딘 그는 이에 앞서 CF를 통해 국제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중국 유명 가전 브랜드 'OPPO'의 휴대전화 광고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태국 화장품 브랜드 미스틴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CF 출연 후 곧바로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그분이 오신다'에서는 정재용이 짝사랑하는 커피전문점 사장 역을 연기하고 있다.
16세 밖에 안 됐지만 극 중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기도 했다. 이 신은 정재용이 상상하는 장면에 등장했다.
"당연히 웨딩드레스는 처음 입어봤지요.(웃음) 어려서인지 결혼한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었습니다. 예쁜 옷을 입는구나라고만 생각했어요."
아울러 그는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에도 캐스팅됐다. 천추태후(채시라)의 숙적인 문화왕후의 아역을 맡아 최근 촬영을 마쳤다. 또 내년 방송될 한 드라마의 주연급 배역으로도 캐스팅됐다.
"'천추태후'에서의 캐릭터는 그저 예쁘게만 보이면 되는 역이었어요. 여자는 예쁜 척하는 것을 잘하잖아요. 편하게 연기했습니다. 또 한국 전통춤을 연습해 선보였는데 재미있었어요."
그는 원래 가수 지망생이었다. 가수가 되고싶어 기획사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연기로 방향을 바꿨다.
"노래를 좋아하고 춤도 자신 있어요. 연기하면서 제 노래와 춤을 보여줄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희애 선배님처럼 눈으로 말하며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