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간암 숨지기 5시간 전 이룬 '마지막 소원'..눈물의 결혼식

미국 아이오와주에 사는 20살 청년 트리스틴 라우의 결혼식 사진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젊은 부부는 하지만 남편 트리스틴이 사진에서 보듯 중환자인 상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결혼식을 올린 지 몇 시간 뒤에 트리스틴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고 말았다.

희귀한 간암 투병…사망 5시간 전 이룬 '마지막 소원'

트리스틴은 지난달 부활절에 사랑하는 연인 티아나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며칠 뒤 그의 가족들은 트리스틴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모여 48시간 안에 이 청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동네 주민들은 웨이벌리의 한 뒷마당에서 이 젊은 부부의 결혼식을 올려주기 위해 모여들었다.

20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트리스틴은 아이오와주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2016년 7월 미국 육군에 입대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북 아이오와 대학을 재학한 건실한 청년이었다.

"몇 년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애이브러햄 링컨은 이런 말을 했다. "마지막엔...몇 년을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몇 년 동안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20살 청년 트리스틴 라우는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슬프게도 트리스틴은 희귀한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달 27일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트리스틴은 숨지기 5시간 전에 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바로 사랑하는 연인 티아나 라우와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아내 티아나는 "그는 제 생의 모든 것이었고 사랑이었습니다. 엄마와도 얘기하고 모든 것을 했었죠. 엄마는 우리 둘이 가진 시간은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마치 다른 이들은 몇 년 동안 함께하지만, 우리가 가진 연결고리는 가지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어요."라고 결혼식 뒤 말했다.

펄럭이는 텐트가 결혼식장, 주민들 모두 응원 나서

마을 한 곳의 뒷마당에 차려진 펄럭이는 텐트, 이곳이 마을 주민들이 마련해준 결혼식장이다. 땅에는 눈이 내렸다.

하지만 안에는 화려한 예쁜 옷을 차려입고 이들 젊은 부부의 결혼을 응원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페이스북과 문자 메시지가 60번이나 오고 갔어요. 웨딩 가운이나 음식, 사진 등 아이디어를 내면서 주민들이 다 같이 결혼식을 준비했어요."라고 한 주민이 말했다.

티아나도 "정말 굉장했어요. 정말...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트리스틴을 아끼고 그가 행복하기를 바랐는지 알 수 있었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사랑한다고 얘기하세요.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현지시각 지난 4일 토요일 오전 11시, 웨이벌리에 있는 크로스포인트 교회에서 트리스틴의 장례식이 열렸다. 트리스틴과 티아나는 생일도 같다고 한다. 이번 주 토요일인 5월 11일이다.

트리스틴의 아버지 미치 라우는 "티아나는 아들에게 천사와 같은 존재였다며, 이제는 아들이 그녀의 천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 아이오와 대학에선 트리스틴이 마지막 학기를 이수했다는 이수증을 준비했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2016학번(졸업반)은 사랑했던 급우 트리스틴을 잃어서 슬퍼합니다."라면서 그를 위한 '고 펀드 미' 페이지를 만들었다.

사랑하는 연인 트리스틴과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5시간 만에 그를 떠나보내야 했던 티아나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세요. 왜냐하면,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쁜 날이나 혹은 화가 날 때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