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떠도는 소행성 그물로 낚아와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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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달 사이에 소행성을 끌어다 놓은 상상도. 미국항공우주국은 우주 공간의 소행성을 그물로 잡아 지구 근처에 묶고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나사

우주 공간을 떠도는 소행성(小行星)을 그물로 잡아와 지구 근처에 묶어두고 연구하는 공상과학(SF) 소설 같은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궁극적으로는 우주인(宇宙人)을 보내 연구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에 특공대를 보내 폭파하는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6일(현지 시각) “2021년과 2028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소행성 포획 프로그램에 사용할 기술을 제공할 회사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행성 포획은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 연구팀이 NASA에 제안했다.

포힉은 두 단계로 이뤄져 있다. 첫 단계는 2021년 지구 근처를 지나는 소행성을 붙잡아 암석·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이 소행성을 붙잡아 지구와 달 사이 궤도로 가져와 돌게 하는 것이다. ‘미니 달’을 만드는 것이다. NASA 측은 “지구 근처에는 수천 개의 소행성이 있지만, 지름 7~10m 정도인 6개 중에서 후보를 고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획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거대한 그물을 펼쳐 소행성을 감싼 뒤 끌고 오는 방식이 유력하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실제 우주인을 보내 소행성을 직접 탐사한다. NASA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초대형 로켓인 ‘오리온’을 소행성 탐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소행성 포획 프로그램에는 1단계만 해도 12억5000만달러(약 1조38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NASA는 소행성에서 지구 형성과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과학자들을 45억년 전 초기 지구에는 물이 없었고 수억년에 걸쳐 소행성 또는 혜성(彗星)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물이 지구로 옮겨져 왔다고 본다. 하지만 소행성은 워낙 작은 데다 빠르게 움직여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예 지구 근처로 소행성을 끌어다 놓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지구로 근접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동시에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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