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슈퍼카 메이커 스파이커가 만든 SUV

네덜란드의 슈퍼카 메이커인 스파이커(Spyker)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SUV인 D12의 양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SUV 위의 SUV인 SSUV(Super Sports Utility Vehicle)라고 강조하고 있는 D12가 양산된다면 현존하는 가장 고가의 SUV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원래 스파이커는 200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D12 페킹 두 파리(Peking to Paris)’ 프로토타입을 발표했으며 바로 양산에 돌입하려 했다. 하지만 2007년 F1에서 성적부진으로 팀을 매각하면서 약7,207만유로(약1,200억원)의 손실을 입어 경영란에 빠지게 되었고 스파이커의 신형모델개발이 한동안 중단된바 있다.

시간이 늦춰져 제작되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이미 프로토타입이 완성된 만큼 디자인의 큰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예정이다. 전위적인 스타일링이 특징인 메이커답게 D12역시 형식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멋을 발산하게 된다. 주행성능을 강조한 모델인 만큼 24인치 대형 알루미늄 휠과 저편평비 타이어가 매칭된다.

실내 역시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건축물을 떠올리게 한다. 최고급 원단만을 사용하는 실내는 고객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여 제작된다. 단, D12의 경우 수제작으로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까다로운 처리가 필요한 부분은 필요에 따라 개선될 예정이다.

4륜구동, 4도어, 4시트의 구성을 갖춘 D12는 전장×전폭×전고 각각 4,950×2,000×1,775mm이며 휠베이스는 2,855mm로 벤츠 M-클래스, BMW X5와 비슷한 수준의 크기를 갖는다. B필러를 생략하고 좌우로 개폐되는 방식의 도어를 SUV에 적용한 점 또한 보기드믄 요소.

엔진은 폭스바겐의 W12엔진을 사용, 배기량을 6.0리터에서 6.2리터로 증가시켰다. 540마력과 76.5kg.m의 최대토크를 기초로 1,850kg의 차체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5.5초 만에 가속시킨다. 최고속도는 270km/h까지 도달가능 하다.

강력한 성능과 호화로운 구성을 자랑하는 스파이커의 SSUV인 D12의 가격은 186,000유로(약3억292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벤츠 ML 63 AMG 4MATIC의 101,000유로(약1억6,448만원)의 2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며 현존하는 가장 비싼 SUV였던 포르쉐 카이엔 터보 S의 132,000유로(약2억1,4976만원)를 단숨에 뛰어넘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밀려오는 주문수량을 수작업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생산라인을 가동해 제작하게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