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가 이름을 바꾼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맥주계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물론 자칭이다) 버드와이저는 오는 5월 23일부터 미국 대선이 있을 11월까지 350mL 캔과 병에 ‘버드와이저’라는 문구를 없애고 ‘아메리카’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맥주계의 왕’(King of Beers)이 쓰여있던 부분에는 ‘E Pluribus Unum’('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를 뜻하는 문구로 1955년까지 미국의 표어로 사용됨)이, 버드와이저의 모기업 ‘앤호이저-부시 컴퍼니스’가 쓰여있던 곳에는 ‘모두에게 자유와 정의를’이라는 문구가 찍힐 예정이다.
Co. Design에 의하면 버드와이저의 브랜딩 회사인 JK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버드와이저만큼 상징적인 것은 없고, ‘아메리카’만큼 버드와이저에 어울리는 문구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름 변경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많은 이들이 이 변화에 대해 반기를 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수제 맥주 역사학자인 톰 아치텔리는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 버드와이저가 ‘아메리카’로 불려서는 안 되는 이유를 나열했다. 그는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앤호이저-부시 컴퍼니’가 더 이상 미국회사가 아니기도 하고 대량으로 찍어내는 공장제품일 뿐이기 때문이라며 버드와이저의 선택을 크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역시 이 논란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타임지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뉴스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버드와이저가 본인의 캠페인 슬로건인 ‘미국(‘아메리카’)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선 후 우리나라에 있을 변화에 미리 감동했는지 제 슬로건을 가져다 쓴 것 같습니다”라며 농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