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전남 영암 F1 경주장에서 대한민국 100m 기록을 보유한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김국영 선수와 프로 카레이서 권봄이가 운전하는 아반떼 승용차가 70m 경주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100m 한국신기록을 세운 국가대표 육상선수와 1600cc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가 달리면 누가 이길까?
5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김국영(25·광주광역시)과 아반떼 승용차가 70m 달리기 대결을 펼쳤다. 프로 카레이서 권봄이(29·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아반떼 핸들을 잡았다.
이날 이색경기에선 자동차가 인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아반떼 운전자 권봄이는 7초544를 기록, 김국영(7초739)보다 0초195 앞서 결승선에 도착했다.
김국영은 출발 반응속도에서 앞서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대결에서 기계 벽을 넘지 못했다.
대결은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끝나버렸지만, 1600cc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김국영에게 5000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를 마친 김국영은 "변명 같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스타트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나서 다시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반떼를 운전한 권봄이는 "김국영 선수도 워낙 빨랐지만, 후반에서 자동차가 앞서나갔다"며 "김국영 선수가 오늘 덜 남겨놓은 에너지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바란다"고 했다.
김국영은 지난해 7월 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0초16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기록을 세웠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김국영은 '9초대 진입'을 목표로 최근까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