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마비 미국 청년, 뇌에 센서 심어 6년 만에 손 움직여

척추를 다쳐 사지가 마비된 20대 미국 청년이 뇌에 전자 센서를 부착해 6년만에 손을 움직이게 됐다.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6년 전 사고를 당해 사지가 마비됐던 오하이오주(州) 더블린의 이안 버크하트(24)가 전자 센서를 통해 오른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3일(현지 시각) 게제했다.

보고서는 이 청년은 오른 손을 이용해 병을 잡거나 주전자에 물을 부은 뒤 스틱으로 이를 휘저을 수 있고, 신용카드를 인식기에 긁는 등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청년이 손을 움직이게 된 것은 뇌에 심은 센서 덕분이다. 이 센서에서 나오는 신호가 컴퓨터를 통해 오른팔에 있는 전극으로 해석·전달돼 손 근육을 자극하는 원리다.

하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 일주일에 몇 시간, 실험실 내에서만 오른 손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버크하트는 “기기를 집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 내 삶의 질이 나아지고 독립된 생활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더 향상된다면 뇌 손상을 입었거나 뇌졸중을 당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페인스타인 의학 연구소의 채드 부턴 박사는 “우리는 신경세포 사이의 일부 대화만 엿듣고 있는 것”이라면서 “신경세포들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지를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