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문건' 속 중국인 2만명… '홍색 귀족' 대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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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페이퍼스' 파문 확산] 

류윈산 며느리·장가오리 사위… 유령회사로 재산 빼돌린 의혹
파문 진원 로펌 '모색 폰세카' 총 34개 지점 중 9개를 중국에
고위층 편법 致富 비판론 일자 中 관영 언론은 "서방의 음모"

각국 지도층의 해외 재산 도피·탈세 정황을 담은 '파나마 페이퍼스'에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권 매체 명경망(明鏡網)은 이 문건에 등장하는 중국 인사가 약 2만명이라고 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문건의 진원지인 법률 사무소 '모색 폰세카'의 최대 고객은 중국이라면서, 이 회사의 34개 지점 중 가장 많은 9개가 중국에 있고 지난해에만 1만곳의 중국계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을 이끄는 전·현직 상무위원들이 자식이나 손자, 손녀 등을 동원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문건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외신들은 '홍색 귀족(red nobility)'들이 권력을 등에 업고 자기 배만 불렸다고 비판했다. '홍색 귀족'은 공산당을 뜻하는 '홍색'과 특권층을 뜻하는 '귀족'의 조어로, 중국 공산당의 전·현직 최고위층 자손을 비꼬는 말이다. 이들은 부모의 후광을 바탕으로 부와 권력을 거머쥐는 경우가 많다.

6일 뉴욕타임스(NYT),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류윈산(劉雲山·중국 서열 5위) 상무위원의 며느리 자리칭(賈麗靑)이 2009년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울트라타임투자회사의 이사 겸 주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장가오리(張高麗·중국 서열 7위) 상무위원의 사위 리성포(李聖潑)는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3개 회사의 주주로 나타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매형 덩자구이(鄧家貴)도 버진아일랜드에 회사 3개를 소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6명의 전임 상무위원의 자녀 및 친인척 이름들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칭린(賈慶林) 전 상무위원의 외손녀 리즈단(李紫丹·재스민 리)은 미국 스탠퍼드대 1학년에 재학했던 2010년 열여덟 살의 나이로 버진아일랜드에 회사를 세워 베이징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씨 가족들이 재산을 빼돌릴 목적으로 리즈단을 대신해 회사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리씨는 학창 시절 상류층 파티에 참석해 다이애나 빈의 조카 등과 찍은 사진이 패션지인 보그에 실리기도 하는 등 사치스러운 행각으로 유명했다.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의 남동생 쩡칭화이(曾慶淮)와 톈지윈(田紀雲) 전 부총리의 아들 톈청강(田承剛)은 같은 회사의 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두 사람은 남태평양의 조세회피처인 니우에에 2006년 설립된 회사의 이사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의 손녀사위인 천둥성은 2011년 버진아일랜드에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밝혀진 중국 지도층 친인척들의 역외기업 설립은 대부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기(2004~2012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 권력층의 고질적 해외 재산 도피 관행이 드러났다"며 "시진핑 주석 취임(2013년) 이후 중국은 공직 부패 척결을 강조했지만, 고위 정치인들은 여전히 친인척을 통해 편법으로 부를 쌓아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어판은 5일 '파나마 페이퍼스 뒤에 숨겨진 거대한 세력'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파나마 페이퍼스는 서방의 음모다. 서방과 같은 이념을 공유하지 않은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당국은 소셜미디어에 오른 관련 뉴스와 댓글을 삭제하고 관련 키워드를 금지어로 지정하는 등 재빨리 보도 통제에 나섰다. AP통신은 "시 주석이 이미 정치 권력을 장악하고 올해 들어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큰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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