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스펙 여경 뽑는 멕시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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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초반의 나이에 멕시코 경찰서장이 됐던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AP=연합뉴스

‘출중한 외모, 18~26세 여성, 키 164cm 이상, 적당한 체중, 최소 고졸이상, 유창한 외국어.’

멕시코의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는 게레로주(州) 정부가 구인에 나섰다. 관광모델을 구하는 건 아니다. 이 구인광고는 여경(女警)을 모집한다는 광고다.

30일 CNN 등 외신들은 게레로 주 정부가 모델 대회를 여는 듯한 조건을 내걸고 여행지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호하는 여경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구인광고를 보고 여성단체들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게레로 주 정부는 조건에 해당하는 여경 52명을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체중·학력·외국어 등의 조건 이외에도 피어싱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도 붙었다.

주 정부 공공안전사무국 국장 라몬 보르자는 “여경들은 주 정부에서 만든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유니폼을 입은 여경들은 런던의 예쁜 경찰들처럼 명물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여성인권단체 대표 블랑카 리코는 이 소식에 “분노한다”면서 “여성을 장식품으로 보는 선입견”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나 경찰관 일을 잘할 수 있느냐를 보고 뽑아야지 외모는 경찰관 일과 상관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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