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미스터리, 풀리지 않는 세 가지 의혹

 

신정환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또다른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0일 신정환 석방에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정환이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여권법 위반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아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신정환의 진술과 정황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미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신정환 미스터리'를 짚어봤다.

▶제3의 인물 존재하나

경찰은 "신정환이 필리핀 현지 롤링업자에게 1억 2000만원 가량을 빌려 1억 3000만원 규모의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정환은 해당 금액을 아직 갚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액의 돈을 빌려준 사람이 순순히 채무자를 보내줬다는 건 굳이 현지사정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게 중론. 따라서 신정환의 돈을 대신 갚아주고 도피 생활을 돌봐준 '제3의 인물'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 확인된 게 없다. 신정환은 자신이 연예인이라서 돈을 갚지 않고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정환에게 도박빚을 빌려준 한인 롤링업자를 상대로 현재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왜 5개월이나 떠돌았나

신정환은 여권법 위반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두 가지는 원정 도박에 비해 처벌 수위가 높다. 신정환의 진술대로 오직 도박만 했다면 5개월이란 긴 기간 동안 해외를 떠돌며 도피생활을 할 이유가 없다. 일찌감치 한국에 들어와 의혹들을 해명하고 도박에 대한 죗값만 치르면 된다. 하지만 오랜 도피 생활은 결과적으로 그 의혹들이 사실일 거라는 심증을 더욱 키운 꼴이 됐다.

동시에 경찰에 알려진 도박 액수 이외에 또다른 거액이 숨겨져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뎅기열 조작사진 왜 찍었을까

작년 9월 신정환이 필리핀 도박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팬카페에 올린 '뎅기열 인증샷'도 스스로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밝힌 신정환의 진술에 따르면 "신정환이 필리핀 체류 초기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들렀다가 뎅기열 검사를 위해 입원을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는 것. 하지만 단순 열때문에 검사를 받으면서 왜 촬영을 했는지에 대한 의도는 해명이 안된 상태. 옆에서 그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누군지, 왜 찍었는지, 누가 그 사진을 팬카페에 올렸는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