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고, 가장 깊고, 가장 뜨겁고, 가장 기묘한 극단의 것들이 공존하는 우주 공간.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공간들이 지난 26일 미국 대중 과학 잡지 <디스커버 매거진>에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행성 물리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토드 랫클리프가 최근 발간한 저서 “태양계의 가장 극단적인 공간 50곳”의 내용 중 일부가 선별 소개된 것.
<디스커버 매거진>이 꼽은 가장 인상깊은 장소 중 하나는 태양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유로파 위성의 바다(첫번째 사진). 지구에서 최고 수심을 자랑하는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가 11km인 것에 반해 목성의 위성 유로파 바다는 그 깊이가 99km에 이른다. 수심이 깊고 조수 활동이 진행되어 표면에 비해 기온이 낮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곳은 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목성의 또 하나의 위성이자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오(두번째 사진)는 태양계에서 가장 악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화산가스에 포함되어 있는 황화수소에서는 특유의 달걀 썩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화산 활동이 활발한 만큼 냄새도 심할 것이라고.
목성의 외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인 대적점은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폭풍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목성의 고속 자전 때문에 발생하는 대기 교란 현상으로 이탈리아 천문학자 지오반니 카시니가 1665년 처음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345년 이상 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
태양계 가장 끝에 위치한 해왕성과 천왕성은 가장 딱딱하고도 진귀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세번째 사진). 얼음 형태의 물, 암모니아, 메탄이 주를 이루는 이들 행성에서는 고온, 고압의 멘틀부에서 메탄 분자가 분리되면서 탄소가 결정화될 것이고 이 결정들이 핵을 향해 떨어지는데 지구의 비처럼 내리는 이 결정이 바로 다이아몬드인 것.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대기성분을 분석한 이론상의 추측 단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