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콩고에서 항공기가 기계적 결함이 없음에도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일한 생존자의 증언과 사고 조사관의 수사 결과, 이 사고는 스포츠 가방에 넣어 몰래 들여오려던 악어가 탈출하면서 시작됐다.
한 승객은 고가에 팔기 위한 목적으로 악어 한 마리를 스포츠 가방에 숨겨 넣은 채 비행기에 탑승했다. 얌전하던 악어는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하강을 시작하자 가방 밖으로 탈출했다. 악어의 출현에 비행기 안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놀란 승객들이 조종석으로 몰리면서 비행기는 균형을 잃었다.
네덜란드의 대니 필리모트(62) 기장과 크리스 윌슨(39) 부기장은 비행기를 제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비행기는 결국 도착지로부터 불과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민가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1명과 승객 19명 등 총 20명이 숨졌다. 하지만 악어는 사고 후에도 가벼운 상처만 입었을 뿐 살아남았다.
지난 8월25일 콩고 수도킨샤사에서 출발해 반둔두로 향하던 비행기는 이날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정상적인 운행 중이었다.
이 비행기는 체코에서 만든 'Let L-410 Turbolet' 기종으로, 총 1100여대가 생산됐다. 주로 단거리 여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