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금발미녀로 화려한 부활

구설수와 돌출 행동, 술과 약에 찌들었던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오랜 방황을 끝내고 부활했다. 지난달 31일(미국 현지시간) 먼저 공개한 6번째 정규앨범 '서커스'의 자켓에서는 탐스런 금발을 늘어뜨린 채 수줍은 듯 요염한 미소로 대중을 바라봤다.

스피어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넷 상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새 앨범과 관련된 무성한 소문이 떠돌고 있는 걸 알고 있다. 이제 우리가 그 모습을 살짝 드러내니 바로 '서커스!!!!!!!'다'라며 '닥터 루크와 베니 블랑코가 제작한 이번 노래는 업-탬포 트랙임을 밝힌다. 새 싱글의 비디오를 보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일까? (뮤직 비디오가) 완전히 미치도록 흥분될 것(crazy)이 틀립없다'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27살의 스피어스는 먼저 발표한 '우머나이저'(Womanizer)로 기염을 토한 바 있다. 10월 둘째주, '우머나이저는 '는 빌보드 핫 100 싱글 차트에서 96위에서 1위로 전례없는 급상승을 했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 '영원한 전설' 비틀스의 노래들에서조차 이처럼 단 한 번에 96계단을 뛰어넘은 사례를 찾아보기는 쉽지않을 정도다.

멀티 플래티넘급 가수인 스피어스의 명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우머나이즈'는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앨범 제작사인 소니 비엠지에 따르면 '우머나이즈'의 급상승은 10월 15일 'Womanizer' 디지털 트랙이 전산 결함으로 인해 전세계 아이튠즈에서 12시간 가량 판매 불능이었던 사건을 가볍게 뛰어넘어 성공을 거뒀다.

이같은 스피어스의 화려한 재기는 한동안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다. 돌발적인 결혼 발표와 번복, 곧 이어 백댄서 출신의 케빈 페더라인과 결혼을 발표할 때부터 요정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결혼 생활 내내 갖가지 스캔들과 잡음에 시달렸던 브리트니는 지난해 이혼 발표 후 와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삭발 소동과 길거리 알몸 노출, 무면허 운전에다 밤낮없는 파티걸 생활 등 난잡함이 그 도를 넘어섰다. 여기에 두 아이의 양육권과 위자료를 놓고 페더라인과 법정 소송까지 벌이면서 그녀의 정신력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었다.

특히 연예주간지 '피플'은 얼마전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난 수년동안 정신 질환을 앓아왔다'는 기사까지 냈다. 한 정신과 의사의 말을 인용, 면 '스피어스는 심각한 수준의 양극단 분열 현상을 앓고 있다'며 '흥에 겨워 웃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등 감정제어에 일관성이 없고 돌출 행동이 잦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브리트니의 최근 몇 년 동안 행적은 세계 팝시장을 휩쓸던 10대 시절의 모습과는 판이했다. 급기야 지난 주에는 정신적 공황 상태를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갔고 병문안 간 그녀의 아버지가 취재진들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10대 여동생의 임신 등 브리트니의 가족들 역시 계속되는 악재를 일으켜 그녀를 압박해 왔다.

그러나 요정은 끝내 시련을 딛고 다시 태어났다. 자신의 27번째 생일인 12월 2일 공식 발매할 6번째 앨범 '서커스' 표지에서 스피어스는 자신의 재기를 당당히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