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5000만원… 시계값이 페라리 한대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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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가 고급 시계전문업체 까베스탕에 의뢰해 제작한‘스쿠데리아 원’. 페라리의 F1 경주용 자동차와 흡사한 설계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시간을 보는 방법은 일반 손목시계와는 완전히 다른데, 붉은색 화살이 가리키는 숫자를 조합해서 읽는다. 단 60개만이 한정 제작됐으며, 가격은 30만유로(약 4억5000만원)로 이 시계의 제작 동기인 페라리 F430 스쿠데리아 1대 가격과 비슷하다. / FMK 제공
 

시계를 본뜬 자동차… 차업체가 시계 만들기도
제휴 맺고 새시장 창출

자동차 경주에 쓰이던 초정밀 측정 시계가 최고급 자동차 명품 시계로 탈바꿈하고 있다.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하는 최첨단 시계가 도입되면서 시작된 자동차와 시계의 관계가 최근 들어 명품 자동차와 명품 시계 제조업체 간의 제휴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시계도 있고, 차 한 대 값을 훌쩍 넘기는 가격의 시계도 나왔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에 출전하는 레이서들에게 시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마라토너의 운동화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최고급 명품 시계들이 명품 차에 몰려온다

스위스 시계 전문업체 태그호이어(TAG Heuer)는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으로 스포츠카인 SLR 맥라렌의 출시를 기념한 시계를 선보였다. SLR의 계기반을 본떠 티타늄 소재의 베젤(시계를 감싸는 원형의 테두리)과 타키미터(속도 측정을 위한 눈금 표기), 붉은색 초침을 채택했다. 오른쪽 버튼의 생김새는 변속기와 비슷한데, 운전 중 쉽게 누를 수 있도록 45도 각도로 설계했다. 처음에는 SLR를 구입한 고객만이 살 수 있는 시계였지만, 서서히 인기를 끌자 2007년부터 매년 3000여개 한정으로 조금씩 외관을 개선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400만원대다.
 
1884년 설립된 스위스 브라이틀링(Breitling)은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와 평균 시간 계측 기능 등을 갖춘 정밀 측정기)로 기반을 다진 시계업체다. 항공기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계들을 내놓으며 유명해졌지만, 2003년 영국 고급 자동차 업체인 벤틀리와 제휴관계를 맺으면서 고급 자동차 소유주들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브라이틀링과 벤틀리는 날개 모양의 로고마저 비슷하다.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시계는 뒷면에 벤틀리 차량의 바퀴를 형상화해 두 업체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벤틀리는 2003년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브라이틀링 시계를 내장하고 있다.

브라이틀링은 벤틀리의 신차 '컨티넨탈 슈퍼스포츠' 출시를 기념한 시계를 올 초 1000개 한정으로 내놨다. 이 시계는 주행 중 소요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해 평균 속도를 계산할 수 있다. 브라이틀링이 만든 벤틀리 시계는 1000만원이 넘는다.

레이싱 대회 통해 인연 맺어… '1000분의 1초'까지 측정

태그호이어는 자동차 업계와의 관계를 통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1860년 설립 당시에는 주로 시간 측정기를 만들었다. 이후 각종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시간 측정을 도맡으며 '정밀한 스포츠 시계'라는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16년 세계 최초로 100분의 1초까지 측정 가능한 스톱워치를 발명했고, 1933년부터 이를 자동차에 부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000분의 1초까지 측정 가능한 기술을 개발, 경주 대회에서 활용하고 있다.

태그호이어는 1960년 F1 그랑프리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F1 공식 시간측정 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모델인 '까레라'는 1950년대의 한 경주 대회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6년 최초 모델이 나온 '포뮬러 1'은 F1 경주용 차 맥라렌-메르세데스벤츠의 바퀴를 묘사했다. 2004년에는 자동차의 엔진구조를 본떠 벨트 구동방식의 시계 '모나코 V4'를 개발했다. 태그호이어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를 기념한 시계를 300개 한정으로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40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차 벤틀리의 내부에 내장된 브라이틀링 시계
 태그호이어 까레라(左) BMW 쿼츠 크로노 메탈(中)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右)


세계 최고의 F1 레이서로 손꼽히는 미하엘 슈마허는 오메가(Omega)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오메가는 슈마허가 F1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기념 시계를 출시해 축하를 보냈다. 롤렉스(Rolex)는 줄곧 국제모터스포츠협회(IMSA)의 데이토나 경주대회를 후원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주력 모델에도 '데이토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명품 시계가 아닌 일본의 대중 시계 브랜드 카시오(Casio)도 F1 레이싱팀인 레드불의 후원사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 밖에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예물시계로 유명해진 위블로(Hublot)는 올해 F1대회 공식 후원권을 획득, 이를 기념하는 시계 'F1 킹파워'를 내놓으며 모터스포츠를 통한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또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는 올해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로얄 오크 어프쇼어 그랑프리'를 선보였다. 계측기는 계기반을, 시계를 조작하는 버튼인 용두는 변속기어를, 베젤은 자동차의 제동판을 묘사했다.

시계를 본떠 만든 자동차… 車업체가 직접 시계사업 진출하기도

자동차 업체가 시계 업체로부터 영감을 받아 신차를 만든 경우도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올해 선보인 '태그호이어 테슬라 로드스터'는 시계의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았고, 차량 중앙 부분에 태그호이어 시계를 장착했다.

벤츠의 경우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IWC와의 협력을 통해 스포츠카인 CLS 55 AMG 'IWC 인게뉴어 에디션'을 개발했다. 전 세계 55대 한정 생산된 이 차는 IWC 시계 특유의 잿빛 색상을 외관에 반영하고, 자동차 계기반에는 IWC의 문자판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이 차의 성공에 고무된 벤츠는 곧바로 S클래스의 고성능 버전인 S63 AMG의 IWC 특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자동차 업체는 아예 직접 시계를 만들기도 한다. 벤츠·BMW·람보르기니 등이 자체 브랜드로 시계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대는 전문 시계업체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폴크스바겐은 자사 디자인팀과 스위스 포티스(Fortis)의 협업으로 직접 '스페이스 리더'라는 시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iF 제품 디자인상과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2012개 한정 판매한다. 페라리는 시계 전문업체인 까베스탕(Cabestan)에 주문제작 형식으로 시계를 판매하는데, 올해 선보인 '스쿠데리아 원'은 가격이 무려 30만유로(약 4억50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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