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가족 살해 혐의로 체포된 켄스턴 이(사진 가운데)씨가 전역기념식에서 가족과 함께 웃고 있다/출처 켄스턴 이 페이스북
미국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한인 예비역중령이 부인과 딸 등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14일 버지니아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켄스턴 이(Kenston Yi·49)씨를 부인과 딸 등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부인과 딸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이 지역에 있는 한 콘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군부대인 포트 벨보어(Fort Belvoir)의 드윗 육군병원으로부터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병원 관계자는 “한 남자가 병원을 찾아와 주소를 알려주며 그곳에 가면 뭔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로부터 자신이 가정범죄에 휘말린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이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사망한 이씨의 부인과 딸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가정범죄에 휘말린 것 같다”는 이씨의 말을 토대로 가정불화가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인터넷 인맥관리 사이트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79년 클리블랜드 하이츠 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 진학했다. 1986년 이곳을 졸업하고 나서는 주 방위군에서 IT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중령으로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페이스북에는 부인, 딸과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여러장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