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원조 아이콘' 김동건 아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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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다시 반갑게 맞아 준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지난 7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맡아 준 후배 전인석 아나운서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구수하고 포근한 목소리의 주인공 김동건 아나운서가 돌아왔습니다. 지난 24일 복귀후 첫 방송된 '가요무대'는 당사자인 김 아나운서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는 긴 여정을 돌고돌아 7년만에 다시 선 무대가 감격스러운듯 잠시 목이 메었습니다. 방청객들은 어느 때 보다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고 시청자들 역시 '가요무대 원조 아이콘'의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방송직후 해당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반갑고 존경 합니다. 많은 유혹 물리치시고 한우물 외길 달려오신거 잘 압니다. 전처럼 온화한 목소리 부탁드려요. 가요무대는 역시 김 아나가 하시니 제맛입니다' '늘 아쉬워 했는데 (이제야) 제 자리로 돌아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김동건 아나운서님 파이팅!' 등의 댓글이 올랐습니다.

알다시피 '가요무대'는 중장년층 대상의 가요 프로그램입니다. 공개방송 형태로 제작돼 방청객들의 박수나 시청자들의 호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김 아나운서는 1985년 11월에 첫방송을 내보낸 이래 18년간 사실상 '가요무대'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는데요. 지금은 시청자들이 '전국노래자랑' 하면 대번에 송해를 떠올리지만, 사실 방송 관계자들 조차도 '가요무대'의 김동건 아나운서의 명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7년이란 긴 시간을 떠나있는 동안 그는 어느덧 고희를 넘겼습니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겐 여전히 떠날 당시 그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그만큼 '가요무대'에 녹아있는 그의 열정과 혼이 뜨겁다는 반증인지도 모릅니다. 

얼마전 '가요무대' 컴백 두번째 녹화를 한 직후 사석에서 그를 만났는데요. "요즘 축하 인사를 많이 받고 있다" "방청객들의 따뜻한 환호에 감격하고 있다"는 등의 의례적인 답변 외엔 말을 아꼈습니다. 자신의 복귀에 대한 이러 저러한 언급이 혹시라도 후배 전인석 아나운서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는데요. 이유야 어찌됐든 자신의 후임으로 7년간 애착을 갖고 진행을 맡았던 후배에 대한 역지사지의 배려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사람들은 김 아나운서가 다시 돌아와 반가우면서도 여전히 궁금한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토록 애착을 갖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왜 떠나게 됐느냐는 것인데요. 

이미 예상했던대로 그는 이 대목에선 함구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님에도 그는 "다시 돌아왔으면 됐지"라며 말을 흐렸습니다. 그가 노무현 정부 출범 후인 2003년 이른바 '코드 논쟁' 속에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한 건 세상사람들이 먼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얼마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경우에라도 시청자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교체 통보를 받고 보니 참 당혹스럽더라. 18년간이나 진행해 온 프로그램인데 최소한 시청자한테 인사할 기회는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7년전 '가요무대'를 떠날 당시 서운했던 마음을 털어놨는데요. 

그는 그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조차 "막상 신문기사로 나오고 보니 괜히 안해도 될 것을 후회했다"고 했습니다. 분명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쫓겨났음에도 김 아나운서는 끝내 속내를 감추고 싶어했습니다.

김 아나운서는 7년전 떠나면서 제작진에게 "애착이 많은 방송이었으나 장래성 있는 후배들을 위해 떠날 의향은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뒤엔 "다시 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가 하나 되는 진정한 국민 화합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떠날 당시나 돌아온 지금이나 그 어떤 감정 표현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 자신 인위적으로 보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그만 상처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누구보다 상처를 크게 입어 그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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