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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보여주는 유품 전시회가 열린 다. 김 추기경이 마지막까지 착용했던 목도리₩털모자₩돋보기 안경₩개량한복 (사진 1), 평생을 머리맡에 두고 아꼈던‘성 스테파노 그림3(사진 2), 1970년대 초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의 초고(사진 3).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맞아 16일부터 유품전
평생 머리맡에 간직했던 '성 스테파노 그림' 첫 공개 
입원하기 전까지 입었던 개량한복·털모자도 전시

A4용지만한 작은 그림 속엔 간단한 필선(筆線)과 색채로 성인(聖人)이 그려져 있고 아래엔 'St. Stephan'(성 스테파노)이라고 적혀 있다. 액자 모서리가 직각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낡은 이 그림은 지난해 2월 선종한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이 평생 침대 머리맡에 소중히 간직했던 유품이다. 김 추기경은 일과를 마친 후 침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에 자신의 세례명이기도 한 스테파노 성인의 그림을 보며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평생 애장했던 이 작품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6일부터 5월 23일까지 서울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열리는 김 추기경의 유품전을 통해서다. 유품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정한 공식 추모기간(2월 16일~3월 28일) 중 열리는 추모행사 가운데 하나이다.
 
유품전에는 통장 하나 없이 묵주만 손에 쥔 채 선종한 김 추기경을 추억할 수 있는 소박한 물건 140여점이 전시된다. 주교 반지 등 제의(祭衣)와 제구(祭具)도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의 삶이 묻어나는 물건들이 더 눈길을 끌 것 같다. 입원하기 전 마지막까지 입던 개량한복과 털모자, 목도리 그리고 안경이 나란히 전시돼 그의 체온을 전하게 된다. 또 독일 유학 시절인 1960년대 초반 직접 손으로 쓴 금전출납부, 늘 읽던 기도서 사이에 책갈피처럼 끼우던 40년 된 성모상(聖母像) 등의 상본(像本), 뮌스터대 학생증 등도 그렇다. 19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에게 쓴 편지의 초고도 전시된다. 이 편지는 "존경하올 대통령 각하"로 시작해 "이에 감히 몇가지 점만을 각하께서 들어주시어 용단을 내려주시옵기를 청합니다"라며 공산주의자가 아닌 학생들의 사면·복학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변우찬 신부는 "김 추기경님의 유품이 너무 소박하고 평범해 고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남에게 선물 받은 것은 바로 주변에 나눠줬거나 본인이 사용하지 않아서 손때가 묻지 않았고, 필기구 등도 너무 평범해서 전시품으로 적합한지 망설였다는 것이다. 변 신부는 "특별히 눈길을 끄는 유품이 없는 전시를 통해 오히려 김 추기경의 일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02)2126-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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