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9개월 전 사진 공개
마릴린 먼로(Monroe)의 사망 9개월 전 촬영된 흑백 사진이 처음 공개돼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다.
로이터통신은 5일 "패션·뷰티 사진작가 렌 스테클러(Steckler)가 촬영 48년 만에 집에 있던 먼로의 필름을 인화해 '마릴린 먼로: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961년 12월 촬영한 사진 속 먼로는 당시 83세이던 미국 시인 칼 샌드버그(Sandburg)와 편안한 반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모습이다. 퓰리처상을 3차례 수상한 샌드버그(1878 ~1967년)는 시카고 사람과 자연을 노래한 시와 에이브러햄 링컨(Lincoln) 전 대통령의 전기(傳記)로 유명하다.
스테클러는 로이터통신에 "어느 겨울날 오후, 뉴욕의 내 아파트에 친하게 지내던 샌드버그가 놀러와 잠시 후에 손님이 한 명 더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 3시간 뒤 문을 열었더니 화면보다 훨씬 매혹적인 먼로가 서 있었다"고 회상했다. 먼로는 놀라는 스테클러에게 "늦어서 미안해요. 미장원에 갔었어요. 샌드버그와 머리 색을 맞추려고요"라고 말했다. 스테클러는 "머리를 백발로 물들인 세기의 여배우가 노시인과 잭 다니엘 위스키를 마시며 손잡고 웃고 대화하면서 오후를 보냈다. 나이 든 지적인 남성을 좋아했던 먼로를 샌드버그는 딸처럼 대했다"고 덧붙였다.
스테클러가 잊고 지냈던 먼로의 필름은 얼마 전 사진 자료를 정리하던 스테클러의 아들에게 발견돼 세상에 나오게 됐다. 각각 독립된 사진 4장과, 사진 석 장이 하나로 연결된 삼부작 2장은 '방문 시리즈' 홈페이지(www.thevisitseries.com )에서 각각 250장씩 판매된다. 가격은 장당 1999~3999달러(약 234만~468만원).
세상을 뜨기 9개월 전인 1961년 12월, 당시 35세였던 마릴린 먼로가 83세인 시인 칼 샌드버그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작가 렌 스테클러는 48년 만에 공개한 이 사진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로이터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