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I 생물학 연구소의 제임스 A. 코프먼 교수는 미지의 바다 생물 성게의 재생력을 조사하다가 깜짝 놀라버렸다.
코프먼은 세 종의 완전히 서로 다른 기대 수명을 가진 성게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기대 수명이 100년인 붉은 성게, 기대 수명이 50년인 보라 성게, 마지막으로 기대 수명이 4년인 얼룩 성게가 그 대상이었다.
이들이 실험한 것은 성게의 놀라운 재생 능력. 성게는 척주나 가시에 부상을 입어도 쉽게 재생하는 회복력으로 유명하다.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실험을 하기 전 이 교수는 긴 기대수명을 가진 성게일수록 더욱 왕성한 재생능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대에 부러진 뼈가 80대에 부러진 뼈보다 빨리 붙는 게 당연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세 종의 전혀 다른 기대 수명을 가진 성게들의 재생 능력은 거의 똑같았다고 한다. 특히 어떤 세포에서도 노화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실험을 통해 오래 사는 종과 그렇지 못한 종들 사이의 차이를 찾아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은 결과는 (성게)에게선 노화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성게에는 노화의 증거가 없습니다."
이 실험은 진화 이론의 중요한 대목에 대한 반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진화 이론에서 '노화'는 재생산(개체의 출산)을 완료한 개체의 기관과 호르몬이 계속해서 같은 성장을 하면서 벌어지는 부작용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유전자는 젊을 때는 생식능력을 왕성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하지만, 나이가 들면 전립선암에 걸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동아사이언스)
성게가 노화와 아무런 상관없는 세포들을 죽을 때까지 쌩쌩하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런 진화 이론에 대한 반박이 될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 US는 이에 대해 "성게의 비밀 속에서 불로장생으로 가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번 실험을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