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V 채널이 10일(현지시간) 말기 환자가 안락사하는 내용을 다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다큐멘터리를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2006년 크레이그 에워트 전 대학교수가 아내인 메리와 함께 죽기위해 스위스의 한 병원에 방문한 4일간의 일정을 따라갔다.
메리 에워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에서 운동신경원병(MND)을 앓고 있는 에워트(59)는 팔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며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다고 밝혔다.
일명 루게릭병이라고 하는 근위축성축색경화증인 MND는 신체의 운동신경이 파괴되어 결국 마비상태가 된다. 세계 최고의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이 질환으로 40년 이상 살고 있지만 대부분 환자는 진단을 받고 5년 이내에 사망한다.
‘존엄사: 자살 여행자(Right to Die: The Suicide Tourist)’란 제목의 다큐멘터리에는 에워트 전 교수가 취리히에 아파트를 임대해 누워있고 그 곳에 있던 의료진이 약물을 치사량으로 투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카메라가 에워트 옆에 아내가 서있고 그가 천천히 눈을 감으며 숨을 거두는 장면을 촬영했다.
메리 에워트는 남편이 말기 환자에게 고통스런 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죽는 장면을 촬영하길 바랬다고 밝혔다.
메리 에워트는 “남편 크레이그가 취리히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촬영하도록 허락한 것은 솔직하게 삶의 마지막을 직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LONDON, England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