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성범죄자 숲속 텐트촌 거주 논란

 

 

 

미국 애틀랜타에서 집을 잃은 성범죄자들이 숲속으로 쫓겨나 텐트 생활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 인근 마리에타시의 한 공원 숲속에는 9명의 성범죄자가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사는 숲속 주변에는 ‘주 정부 소유지로 침입금지, 쓰레기 투기 금지’ 그리고 텐트 주변에는 ‘접근금지’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지난 40여일간 이곳에서 생활해온 마크 미철스키(30)는 작년 10월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2주간 구속됐다 풀려나 보호관찰 5년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부인이 인근 교회 근처의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왔지만 성범죄 관련법 규정상 함께 살 수 없다. 결국 보호관찰 담당 직원의 추천으로 이 숲속 텐트촌에 거주지를 마련하게 됐다.

조지아주는 주 법으로 1만6천여명에 달하는 성범죄자들이 학교, 교회, 공원, 어린이 관련 시설 및 어린이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에서 1천피트(304미터) 이상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미철스키의 경우 부인 아파트가 교회와 인접해 있어 같이 살 경우 법에 저촉된다.

숲속 거주자중에는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집을 빼앗긴 성범죄자들이 다수이다. 성범죄자들 중 다른 카운티나 주로 이사하지 못하거나 친척집 등에 거주할 수 없는 경우 보호관찰국의 추천으로 숲속 텐트촌으로 내몰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숙자들을 위한 보호시설의 경우도 아동들이 모이는 곳에서 가까운 경우가 많아 이들이 갈 형편이 안된다.

애틀랜타 시내 캅 카운티의 경우 성범죄자가 375명이지만 이중 13명은 무주택자로 보고돼 있다. 캅 카운티 보호관찰직원들은 이에 따라 1년에 2-3회 이런 숲속 텐트촌을 방문해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아흐메드 홀트 주 성범죄자 보호관찰국 관찰관은 경제가 어려워 더는 집에서 거주할 수 없는 성범죄자들에게 캠프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범죄자들은 주의 법률이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범죄로 복역한 후 거주지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주전부터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윌리엄 호킨스(34)는 “이곳에서는 세수도 제대로 못 하는 등 마치 TV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벌’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조지아뿐 아니라 플로리다 남부의 한 마을에도 수십명의 성범죄자들이 텐트를 치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남부인권센터’는 성범죄자에 대한 주거 및 취업제한규정이 문제가 많다고 보고 최근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집단소송을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센터의 새라 토톤치 공공정책담당 국장은 “성범죄자들이 비인간적으로 거주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관련법 입법취지는 아닐 것”이라며 “숲속에 거주지를 제한한다고 해서 여성이나 어린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29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