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바지, 지겹지 않니?

몸에 착 달라붙는 스타킹 같은 바지, 스키니 진은 특히 한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체형과 나이 불문, 스키니 인기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 통바지, 배기팬츠 등 다양한 바지의 ‘도전’이 있었지만, 스키니의 압도적 인기를 따라잡는 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봄, 드디어 ‘사루엘 바지’가 도전을 본격화했다.

사루엘(sarouel)이란 이슬람 전통 바지를 뜻하는 프랑스어. 가랑이와 허벅지 부분이 몸뻬처럼 풍성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다. 지난해 등장한, 엉덩이 부분이 축 처져 일명 ‘똥싼바지’로 불렸던 배기팬츠도 사루엘의 일종. 작년에 나온 배기팬츠가 과감한 디자인 때문에 일부 멋쟁이만의 전유물이었다면, 올 사루엘은 배기팬츠에 비해 엉덩이 부분의 늘어진 부분이 확 줄어 입기 덜 부담스럽다. 유행패션이 한국보다 한두 시즌 먼저 상륙하는 일본은 이미 사루엘 열풍에 빠졌고, 최근 한국에도 긴바지, 7부바지, 반바지 등 다양한 형태의 사루엘이 판매되고 있다. 이성경 TNGT여성 디자인실 팀장의 도움을 얻어 체형·스타일에 따른 사루엘 코디법을 들어봤다.

 

 

 

■ 짧은 사루엘+캐릭터 티셔츠, 긴 사루엘+짧은 재킷

캐주얼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무릎을 살짝 덮는 짧은 사루엘 반바지를 입고, 컬러가 강한 티셔츠나 큰 그래픽이 있는 티셔츠를 상의로 입는다. 밑단 부분을 당겨 무릎-종아리 사이에 밀착시키면 자연스럽게 세로 주름이 잡힌다.

직장인은 주름이 적고 통이 상대적으로 좁은 정장풍의 긴 사루엘을 택하면 된다. 블라우스나 차분한 티셔츠를 입고 허리 위로 올라오는 짧은 재킷을 겉에 입으면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깔끔한 흰색 셔츠 위에 베스트를 입어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요즘 많이 입는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재킷은 금할 것. 허리와 허벅지 부분이 부해 보일 수 있다.

■ ‘하체 튼튼형’은 긴 바지, ‘숏다리’는 7부 사루엘

사루엘 바지는 어느 정도 하체에 살집이 있는 체형에게 적합하다. 너무 마른 체형이라면 풍성한 실루엣이 자칫 일자로 떨어져 보기 흉할 수도 있다. 엉덩이와 다리가 두꺼운 ‘하체 튼튼형’은 광택 있는 소재는 피하고 어두운 컬러의 긴 사루엘을 선택할 것.

다리가 짧은 ‘숏다리형’은 발목을 드러내는 7부바지를 입고 발등이 드러나는 샌들이나 발가락이 살짝 보이는 오픈토 슈즈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높은 구두를 신으면 종아리 근육이 뭉치는 체형이라면 ‘복숭아뼈’가 보이는 스니커즈가 대안. 발목까지 오는 하이탑슈즈는 다리가 짧아 보이므로 절대금물이다. 상대적으로 종아리가 두꺼운 경우엔 바지 끝이 종아리에 꽉 끼면 다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뚱뚱해 보인다. 어중간한 길이의 반바지나 7부보다는 발목까지 오는 긴 사루엘을 입자.

뱃살이 있다면 바지의 볼륨감을 감안, 헐렁하면서도 엉덩이 반쯤 가리는 길이의 티셔츠나 셔츠를 입어 딱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자칫 펑퍼짐해 보이기 쉬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강렬한 색깔의 벨트나 목걸이, 스카프를 착용해 시선 분산효과를 노리자.

1 출근할 땐 단정한 느낌의 셔츠 + 짧은 재킷 + 주름이 적은 긴 사루엘 팬츠

2 주말 나들이엔 후드 + 티셔츠 + 반바지 사루엘

3 배가 조금 나왔다면 밝은 원색에 허리를 살짝 덮는 길이의 캐릭터 티셔츠 + 반바지 사루엘 + 목걸이로 시선 분산

4 금요일 출근할 땐 경쾌한 느낌의 스트라이프 티셔츠 + 여성스러운 재킷 + 7부 사루엘

모델= 차유리, 제품협찬= 옷 TNGT 여성, 가방 모그, 액세서리 헤지스, 신발 TNGT 바이 수콤마보니·캔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