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으로 인권변호사를 거쳐 일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낙향해 ‘1등 농사꾼’을 꿈꾸던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아꼈던 풍광 속에서 한 생을 마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부엉이 바위’는 봉하마을에 위치한 봉화산 뒤쪽에 위치한 큰 바위이다.
이 바위에는 평소 부엉이가 많이 앉았다고 해서 부엉이 바위라고 부르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약 500m 뒤편에 위치해 있다. 전면에서 보면 마치 부엉이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고 기암괴석에 침엽수와 활엽수가 군데군데 얽혀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귀향 직후부터 사저에서 보이는 이 부엉이 바위의 풍광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따르면 23일 오전 5시40분쯤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 1명과 사저를 출발, 마을 뒷산인 봉화산에 올랐었다.
부엉이 바위로 올라가는 길은 2가지 코스가 있으며 모두 조금 험한 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산행은 불과 1시간여를 넘지 못하고 부엉이 바위에서 멈추고 말았다.
사진은 부엉이 바위를 나타내는 지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