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기념시계 - 메이드 인 코리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인과 휘장이 들어간 기념 손목시계(사진)가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제작됐다.

서울 구로의 시계 제작업체인 케이엘피코리아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서명과 함께 미국 대통령의 휘장이 앞뒤로 새겨진 기념시계를 미국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 납품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준비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이달 초부터 두 차례에 걸쳐 납품했다.

이 회사 김관택 대표는 “이 시계의 가격이나 납품 물량은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한 관계로 알려줄 수 없다”며 “배포 권한은 취임준비위원회가 갖고 있으므로 일반인은 구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시계에는 구리와 아연을 섞어 만든 금속 틀과 소가죽으로 된 검은색 악어무늬 밴드가 사용됐다. 소가죽은 국산이고, 시계의 일부 부품은 일본의 시계 전문 브랜드인 시티즌의 것이다.

이 회사가 미국 대통령 취임을 기념하는 시계를 제작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첫 거래는 1999년 클린턴 대통령의 사인이 담긴 시계 제작을 미국대사관 측에서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2004년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도 기념시계를 주문해 납품했다. 두 명의 대통령에게 기념시계를 납품하면서 쌓인 미국 정치인들과의 신뢰관계가 이번 오바마 대통령까지 연결된 것이다. 이 회사는 1990년 설립됐다. 캐릭터 시계 등을 대량 생산해 판매하고 주문생산 납품을 위주로 영업해 왔다. 포켓몬스터 시계와 이승엽 시계가 대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