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특급호텔 빈말 아니네 - A380機 탑승기

 

 

 

 

인천공항을 취항하게 될 에미레이트 항공의 A380기는 세계 최고급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규모 면에서도 전체 좌석이 489석(일등석 14석, 비즈니스석 76석, 이코노미 399석)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인 데다 운항 대수도 많지 않다. 전세계 3개 항공사가 20대만 보유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A380 운항노선도 런던과 시드니 등 5개에 불과해 이 항공기의 취항 여부는 공항의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항공사의 A380기는 14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도 취항하게 됐다. 세계 6번째 A380기 취항 공항이 된 것이다. A380기는 중국이나 일본에 운항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날 인천공항 활주로 한복판에 세워진 A380기에 탑승했을 때 이런 기대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만했다.

비행기 1층 이코노미 클래스를 지나 2층의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를 보고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2층 기내 라운지에는 각종 주류와 음료를 팔 수 있는 원형 바가 있었고 바 벽면에는 탑승객들이 최적의 휴식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42인치짜리 대형스크린까지 설치돼 있었다.

바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호텔용 침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각 좌석은 평면으로 젖힐 수 있었고 좌석 간 길이는 2ｍ에 달해 거구의 승객도 편하게 발을 펴고 잘 수 있을 정도였다.

또 좌석마다 17인치 규모의 평면 LCD 스크린이 있었고 개인 미니 냉장고까지 갖췄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지나서 본 퍼스트 클래스는 ‘하늘 위의 특급호텔’이란 명성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느끼도록 했다.

좌석 간 길이는 2.08ｍ였고 좌석 너비도 0.5ｍ에 달해 가정집처럼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각 의자에는 전신 마사지 기능이 추가됐고 각 좌석에는 21.6인치 규모의 개인 스크린까지 설치돼 마치 소형 영화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또, 2개의 샤워시설이 있었고 각각의 부스에는 헤어 드라이기와 전신 거울, 열선이 내장된 바닥과 가죽 소파까지 있었다.

이날 처음으로 A380을 탑승한 최성수(50)씨는 “A380이란 사실을 모르고 탑승했지만, 비행기를 타보니 다른 비행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날부터 26일까지는 기존 두바이∼인천 노선을 오가던 보잉777 여객기와 번갈아 일주일에 각각 3회씩 운항하다가 27일부턴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팀 클락(Tim Clark) 에미레이트 항공 사장은 “아랍에미리트와 한국간 수요가 증가하면서 A380기의 한국 취항을 결정했다. 앞으로 양국 교류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A380기 취항으로 인천공항의 위상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380의 취항으로 중동 지역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