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이병헌 세계를 흔들다

영국 런던에서 개봉하는 이병헌의 최신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상영관 관람석이 가득 메워진 가운데 이병헌이 도착했다. 그가 도착하자 여성과 아시아 관객을 사이에서 얌전하지만 흥분된 웅성거림이 있었다．

친구들끼리 그의 이름을 숨가쁘게 속삭였지만 전통적인 아시아의 예의 바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진정한 동경의 대상이 왔다는 유일한 표시는 두차례 들리는 외마디 소리였다.

키가 크고 정교하고 윤곽이 잡힌 외모에 매끄러운 구김 없는 피부로는 이병헌이 38살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이로써 이병헌이 ‘아시아의 제임스 딘’으로 유명한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한국배우 이병헌은 로맨틱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고뇌하며 깊은 감성이 담긴 연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한국과 일본을 넘어 자신을 전세계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병헌은 내년 1월 일명 김치 서부 영화로 불리는 김 지운 감독의 ‘놈놈놈’을 개봉하는 영국 내 개봉관에 무대인사를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국 영화배우 조쉬 하트넷과 같이 출연하고 베트남 출신 트란 안 홍 감독의 범죄 스릴러 영화 ‘나는 비와 함꼐 간다(원제: I Come with the Rain)’에 출연한 이병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트란 안 홍 감독은 1993년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Mui Du Du Xanh: L'Odeur De La Papaye Verte)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병헌은 또한 높은 기대를 얻고 있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 ‘지.아이.조: 라이즈 오브 코브라(G.I. Joe: Rise of Cobra)’에 출연했다.

이병헌은 영화 ‘놈놈놈’홍보 차 영국을 방문했으며 영어로 그의 대답을 통역하는 동안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은 “영화 제목의 나쁜 놈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로부터 내 눈빛이 변하고 나쁜 게 보인다는 말을 들었으며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나쁜 놈은 가학적인 킬러로 산적패거리의 두목이다.

그의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부터 야성적이고 정신병자적인 눈빛까지 차분하고 무자비한 냉담한 분위기가 그를 에워쌌다. 영화 리뷰에서 이병헌의 눈빛은 위엄 있고 한국의 정신병적인 악한의 정신상태를 가졌다는 다양한 평가들이 있다.

그의 감정을 흔드는 연기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처음 로맨틱한 주인공을 연기한 뒤 이병헌은 악역을 연기하는 것은 그에게 신선한 활력이 됐으며 자신의 전반적인 연기 경력으로 볼 때 생각해봤던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는 항상 인생에 한번쯤 악역을 연기하고 싶어한다”며 “표현과 감정을 폭넓게 연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1930년대를 시대배경으로 한 영화 ‘놈놈놈’은 일본식민시대 만주벌판 사막에서 추격하는 한국 무법자 3명이 전설적인 보물 지도를 찾는 이야기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의 영화작업이 어려웠으며 특히 영어로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어로 하는 연기가 감정과 표현에 집중하는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내년 여름 개봉하는 액션영화 ‘지.아이.조’에서 스톰 쉐도우 역을 맡았다. 미국 인기 연재만화를 영화화한 ‘지.아이.조’에는 시에나 밀러와 데이스 웨이드 등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는 영화 ‘지.아이.조’ 작업에 대해 ‘모든 것이 너무 달라 정말 어려웠다”며 “그러나 나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연기를 하겠지만 할리우도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왔다갔다할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나에게 맞는 좋은 영화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영화작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ONDON, England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