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루이자 볼의 최장 수면 기록(?)은 13일. 가족들은 소녀가 굶어죽지 않도록 거듭 깨워 음식을 줘야 했다. 틈만 나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어 깨어나지 않는 증상은 2008년 독감을 앓은 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병명은 클라인레빈신드롬. 미성년들만 걸리는 병으로 전 세계 환자 규모는 1천 명 가량이다. 치료법은 없지만 다행히도 자연 치유된다. 클라인레빈신드롬은 성인이 되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언론들은 루이자 볼을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비유하지만 정작 소녀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가족 여행 때 잠시 눈을 붙였을 뿐인데 깨어보니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친구들이 웃고 떠드는 동안에도 소녀는 세상모르고 잔다. 춤 경연 대회에 나갔다가 곯아 떨어져 출전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수면 과대 장애가 소녀에게서 ‘추억’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