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0원 이상 폭락하면서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3.20원 폭락한 1,393.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7.20원 떨어진 1,439.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445.00원으로 상승했지만 매물이 유입되자 꾸준히 하락했다.
환율은 오후 들어 1,400원이 붕괴되면서 손절매도가 촉발되자 1,387.0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저가인식 매수세 유입으로 1,390원 선으로 복귀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하락에도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 분위기가 형성됐다.
외국인이 3천4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한 점도 환율 급락에 일조했다.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 가능성도 역외세력의 매도세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박상철 과장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도분이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도와 연결되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며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1,430원이 무너진 이후 손절매도가 촉발되면서 1,400원도 뚫렸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505.51원을, 엔.달러 환율은 92.61엔을 기록하고 있다.
입력 : 2008.12.10 15:48 / 수정 : 2008.12.10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