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마다 한 번꼴로 다가오는 ‘태양 폭풍’이 임박함에 따라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영국텔레그래프는 15일 “태양의 활동이 조만간 굉장히 활발해진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미국워싱턴DC에서 열린 ‘우주 기상 기업 포럼’에 모인 과학자들이 대책 마련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지자기(地磁氣) 폭풍이라고도 불리는 태양 폭풍은 태양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활발해져 전하 입자들이 뿜어져 나오는 현상이다. 태양서 출발한 지 약 24~36시간 안에 지구에 도달한다. 지구의 자기장 및 전자기기에 영향을 끼치며, 통상 2~4일 동안 이어진다. 1989년 발생한 대형 태양 폭풍은캐나다퀘벡 주를 강타했고, 그 영향으로 600만명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
‘우주 기상 기업 포럼’에 참석한 미 항공우주국(NASA) 태양연구팀 리처드 피셔(Fisher) 팀장은 “태양은 현재 긴 낮잠에서 깨어나고 있으며 수년 안에 그 활동이 크게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자기기 의존도가 높은 21세기에 태양 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막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양 폭풍이 발생하면 컴퓨터, 위성항법장치, 항공 여행, 증권 시장, 비상용 라디오 통신기기 등이 갑자기 작동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 2008년 미 국립과학원이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태양 폭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양 반대편에서 태양 표면의 90%를 관측 중인 관측선 스테레오(STEREO)와 올해 2월 발사한 태양 관측 위성 SDO 등 태양의 활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다. 스페이스닷컴은 “태양 폭풍을 제대로 예측하기만 한다면 위성의 활동을 잠시 멈추거나 전자기기의 전원을 잠시 빼놓고 항공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의 대비책을 통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