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인으로 돌아가… 서럽지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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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 진출 '원더걸스' LA 현지 인터뷰
미(美)록밴드 투어 오프닝 맡아 지켜본 관객들 "승산 있다" 10월 앨범 내고 본격 승부

한국에서 정상을 다투던 걸 그룹 원더걸스(Wonder Girls)는 세계 대중음악의 본산 미국에서 완벽한 신인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러나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소녀들은 한국에서보다 몇 배 당찬 몸짓과 목청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현재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 록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 콘서트에서 원더걸스가 '노바디(Nobody)'를 불렀다. 이들은 6월 말부터 조나스 브라더스의 45개 도시 전미 투어에서 오프닝 쇼를 맡고 있다.
금박 장식이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선 이들은, 낯설어하는 관중 앞에서 "춤을 미리 가르쳐주겠다"며 "에브리바디 스탠드 업(Everybody stand up)"을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그러자 절반쯤 되는 관객이 일어났다. 이어 손뼉을 친 뒤, 손가락으로 총 쏘는 자세를 취하는 '총알춤' 동작을 고스란히 '전수'받았다. 이들은 모두 조나스 브라더스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동양에서 온 소녀들의 흥겨운 노래와 일사불란한 안무에 호기심과 환호를 보냈다. 어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조딘 스팍스(Jordin Sparks) 등 4~5곡을 부른 다른 오프닝 록 뮤지션들에게 보내는 호응보다는 부족했지만, 미국에서 갓 데뷔한 동양의 신인에, 장르도 장내를 압도하는 라이브 록이 아닌 댄스음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희망적인 광경이었다.

원더걸스에 대한 관심은 공연이 끝난 뒤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스테이플스 센터 한쪽 복도에 마련된 원더걸스 팬 미팅 장소에 미국인 300여명이 몰렸다. '노바디'의 춤과 후렴구를 똑같이 따라하며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절반 이상이 비아시아계. 이곳을 찾은 고교생 스테파니 로드리게스(Rodrigez·16)는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와 춤이 정확하게 통하는데 자주 듣던 팝송과는 확연히 달라 푹 빠져들었다"며 "이런 노래가 몇 곡 더 나오면 미국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공연장 한편에 마련된 팬 미팅 장소엔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팬 300여명이 몰려들었다./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바짝 긴장한 원더걸스의 초심(初心)은 대기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선예는 "정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미국 무대에 섰는데 공연이 거듭될수록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를 알아봐 주는 미국인들이 늘어나 행복하다"고 했다. 소희는 "투어 초반에 팬 미팅을 할 때는 우리한테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붙잡아가면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었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300~400명이 몰려드니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밝았다. 유빈은 "미국에 우리 나이 또래의 소녀 아이돌 그룹이 없다는 점, 5명 멤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안무를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60~70년대식 의상과 스타일을 앞세운다는 점 등이 이곳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조나스 브라더스의 케빈은 "노래와 안무가 단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에서 원더걸스의 힘을 느낀다"며 "게다가 지난 두달 동안 좋은 친구가 됐기 때문에 더욱 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기약 없는 타국 생활이 소녀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듯했다. 예은은 "스타 대접을 받던 한국에서와 달리 서러운 일이 많아 자주 울게 된다. 며칠 전 동생 생일도 함께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최근에는 공연장 복도 한 편에서 저희를 알아보고 몰려든 팬들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된 한 아줌마 관객이 갑자기 '너희들 빨리 저리 나가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 펑펑 울기도 했다"고 했다. 소희는 "밥을 먹을 때마다 고향 생각이 난다"며 "아침마다 호텔에서 프렌치토스트, 오믈렛, 베이컨을 먹는데 따뜻한 밥과 국물이 눈물 나게 그립다"고 했다.

원더걸스는 LA에서 7~9일 이어진 공연에서만 10만여명 관객 앞에서 '노바디'를 불렀다. 투어가 마무리되는 8월 말까지 150여만명의 관객을 만나게 된다. 이런 밑천을 바탕으로 10월쯤 미국에서 발매 예정인 데뷔 앨범이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에 소녀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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