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사랑과 전쟁- 최다 출연 권혁호·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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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의 최다 출연자 권혁호와 이시은. 두 사람은“연기자로서 이미지 관리에서는 손해 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매번 연기력이 확확 느는 걸 느끼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120번 넘게 이혼… 헤어질수록 팬 늘더라고요"
 
'사랑과 전쟁 부부 1종 세트'. 탤런트 권혁호(48)와 이시은(39)은 자신들을 이렇게 불렀다. 17일 479회로 막을 내리는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이들은 지긋지긋하게 싸우고 속이며 바람 피우다 10여 회나 이혼했지만, 그 와중에 '미운 정'이 단단히 든 것 같았다. 1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 모인 두 사람, 어깨를 툭툭 치며 농담을 건네는데 스스럼이 없다. 두 사람은 이 시리즈에 각각 60여 회, 100여 회씩 등장한 최다 출연자이자 40여회, 80여 회씩 이혼한 '불륜의 달인'들이다.

"가장 나쁜 역할이요? 버젓이 남편이 있는데도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돌싱(돌아온 싱글)'으로 가입해 부유한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했던 게 생각나네요.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버리고 온 적도 있었어요."(이시은)

"하하, 전 옆집 사는 부하 직원 와이프와 베란다를 건너 다니며 바람 피우던 역할이 먼저 떠올라요. 그리고 제가 우리나라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세 집 살림을 보여줬잖아요. 쌍코피 흘려가면서. 그거 아무나 못하겠던데요. 스케줄 관리가 너무 힘들어요."(권혁호)
 
두 사람은 방송사 공채 탤런트 출신. 권혁호는 KBS 13기, 이시은은 MBC 22기다. 하지만 "재연 배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섭섭할 때도 있다"고 했다. 이시은은 "이상하게 우리를 '마이너리거'로 보시는 분도 있지만 숱한 팬들이 금요일마다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람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은 많았다. 카페 유리창 사이로 10여명의 주부가 차례로 손을 흔들며 지나갔고 권혁호는 빼놓지 않고 인사를 하거나 손가락으로 총을 쏘고 눈웃음 지으며 응대했다.

"저 요즘 행사가 3개월간 꽉 잡혀 있어요. '아줌마계의 조인성'으로 통한다니까요. 주부들만 모이면 제가 와야 된대요. 식당에 가면 음식 값 안 받는 건 물론이고, 김치, 참기름까지 싸주시고. 아줌마들이 욕하면서도 좋게 봐주는 건지, 거 참. 얼마 전에는 지방 행사에 갔는데 국회의원, 도지사와 함께 앉았다니까요. 제가 소개될 때 아줌마들이 박수 치며 무섭게 열광하니까 그분들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권혁호는 80년대 CF로 꽤 주목받았다. "이응경, 김미숙, 원미경 등 잘 나가는 여배우들 남편 역할을 도맡아 했다"고 말했다. 차인표, 심은하, 조민기, 양정아 등과 동기인 이시은은 미니시리즈 데뷔작('도전')에서 주인공을 맡았을 정도로 유망한 신인이었다. 하지만 환희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 인생에 두번째 기회로 찾아온 것이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

권혁호는 "우리나라에 탤런트로 등록된 사람이 2000명쯤 되지만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500명이 채 안 된다"며 "그 중에서 우리처럼 70분 내내 얼굴 나오는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많이 해 본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했다. "우리는 행복한 배우들이죠." 이시은은 "제작비 때문에 5일간 촬영을 다 마치는 게 기본이라 완벽하게 대본을 외워야 하고 일정도 빡빡하다"며 "연기자로서 쑥쑥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권혁호와 이시은은 회당 출연료가 각각 300만원, 230만원 정도. 거기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면 수당 50만원을 더 받는다. 이시은은 이 시리즈의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우리처럼 이혼하지 말고 당신들은 잘 사세요."

권혁호와 이시은은 각각 결혼 20년차와 15년차. 모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드라마를 하면서 바람 피우다 이혼당하면 아이도 못 찾고 돈도 못 받는다는 걸 잘 알게 됐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종영을 앞두고 두 사람은 아쉬움이 크다. 권혁호는 "꼭 '전원일기'의 최불암·김혜자 부부가 된 느낌"이라며 "거리에서 만나는 아줌마들이 '이제 뭐할 거냐'며 걱정한다"고 했다. " '전원일기'가 끝나도 사람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일용엄니'를 기억하듯 우리 캐릭터만큼은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다른 드라마에서도 우리를 많이 찾는답니다."(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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