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을 구하기 위해 2m가 넘는 악어와 맨손으로 격투를 벌인 노인 이야기가 화제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데이비드 그라운드(66)는 지난주 미국 NBC TV의 '투데이쇼'에 출연, 지난 18일 자신의 집 뒤 연못에서 7년 동안 키운 애완견이 악어에 물려 끌려가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라운드는 당시 '위튼 테리어' 종인 자신의 애완견 '맨디'가 2m 넘는 악어에게 끌려 연못으로 사라지려는 것을 목격하고, 즉시 악어에게 달려 들어가 양손으로 악어의 윗턱과 아래턱을 잡아 벌렸다.
그는 악어의 턱을 잡은 뒤 "악어는 눈이 찔리면 물었던 먹이를 놓아준다"는 이야기를 기억해 내고, 손가락으로 악어의 눈을 찔러 가까스로 맨디를 구했다. 맨디는 악어로부터 풀려난 뒤 한동안 그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고 그라운드는 설명했다.
하지만 맨디를 놓아준 악어는 곧바로 재공격에 나서 그라운드의 오른손을 물었고, 그는 이 과정에서 손가락 두 개를 잃었다. 토목기사로 일하는 그는 "맨디를 구한 댓가로 손가락 두 개를 잃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다음에 이런 일이 생겨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는 사고 이후 병원에서 이틀 동안 요양을 취했고 악어는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