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글에 네티즌 와글와글

“기부천사 만들기, 좌익세력의 작전인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년간 8억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문근영씨를 두고 “익명으로 기부한 척 하고 착한 척 한다”는 악플이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극우인사 지만원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근영 씨 비방 글을 여러 차례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씨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라는 글을 올려 문씨의 가족사와 그의 기부 행적을 연관시킨 뒤, 현재의 상황을 가리켜 “좌익 메뚜기 떼들이 문근영 영웅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평했다.

“문씨를 익명의 기부천사로 띄우고, 문씨가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하여 빨치산은 뿔 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작고한 문 씨의 외할아버지 류낙진씨는 한국전쟁 직후 지리산 일대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고, 1971년에도 ‘통혁당재건위’ 사건으로 원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8년 다시 20년형으로 감형됐다가 1990년 전향서를 제출한 이후 19년만에 가석방 된 전력이 있다. 1994년엔 ‘구국전위사건’으로 체포됐다가 1999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되기도 했다.

지씨는 이러한 점을 들어 “저들은 문근영을 최고의 이상형으로 만들어 놓고 빨치산에 대한 혐오감을 희석시킨 후, 호남에 대한 호의적 정서를 이끌어 내려는 다목적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지씨는 “문근영의 선행만 놓고 보면 갸륵하고 고마운 일이며 기부의 모범으로 칭송할 만하다”고 하면서도 “나는 선행 하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행을 띄워주는 행태와 띄움에 내재한 숨은 메시지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씨는 “요즘 ‘이상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현하고 있는 드라마 영화가 신드롬을 만들고 있는 이유를 파악해 달라”며 부탁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가 칭하는 ‘이상한 배우들’이란 혜원 신윤복을 주제로 한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주연 문 씨와, 최근 개봉한 영화 ‘미인도’의 주연 김민선 씨를 말한다.

그는 김씨를 가리켜 “ ‘광우병이 득시글거리는 소를 뼈 채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홍도는 역사에 기록된 인물, 신윤복은 기록되지 못한 인물”이라고 구분하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자를 띄워서 기존의 정통사관을 뒤집고, 사회 저항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 최근의 신윤복 신드롬에 대해 설명했다.  

지씨는 그 동안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먹힐 만 하니까 먹혔다”라든가, “여성들이 군인들의 성적 위안물이 된 건 일본만이 아니며 집회에 나오는 위안부는 가짜”라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지씨의 글을 본 아이디 ‘준영사랑’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부문화에 대해 어른으로서 칭찬과 격려의 글을 주지는 못할 망정, 이런 망언을 서슴지 않는 현실이 참 답답하고 가슴이 아플 따름”이라며 “이건 악플러보다 더 문 씨에게 상처를 주는 글”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디 ‘마성고’는 “남한테 10원 한 푼이라도 줘보고 말하는 건가요? 좌익의 작전? 순수한 기부도 색깔론으로 더럽히려는 모습이 애처롭기 짝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정도 글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감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 외 각종 게시판에서도 “훌륭한 배우 문근영 씨가 이런 헛소리에 상처 받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네티즌들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