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당시 서민들이 쓰던 물품들과 당시 거리와 학교 등을 재현한 <그때 그 시절> 부산 기획전시에서 청년시절의 앙드레 김 사진이 발견돼 화제다.
30대 정도의 모습으로 보이는 앙드레 김은 한 원단회사 광고모델로 나와 사진과 함께 광고문구를 썼으며, 그 내용에 "내 자신은 나를 멋쟁이라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내 자신이 입는 의복에 대해서는 신경을 써서 해입어 본 적은 없다"고 말해 재미를 자아낸다.
문구 중에는 "8월 5일 한국의 의상을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는 내용이 있어 이 당시에도 디자이너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조각가 임택근(50)씨가 소장하고 있던 70년대 초 한 잡지에서 오려낸 것이다.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세계 각국의 탈이 등장하는 "혼돈"이라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한 임택근 씨는 6,70년대 골동품들을 수집해 자신의 조각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임 씨는 "앙드레 김이 실제로 경기도에서 전시회를 할 당시 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는 모르고 그냥 지나쳐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실 <그때 그시절> 전시에서도 눈 여겨 보지 않으면 광고 사진이 앙드레 김의 것인지 알아차리기 힘들다.
앙드레 김 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의 과거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의 묘미.
<그때 그시절> 전시에서는 이 밖에도 '못난이 인형', '스카이 콩콩', '아날로그 모토롤라 휴대폰' 등 임 씨가 소장한 3만여 점의 골동품이 전시돼 있으며, 임 씨가 직접 제작한 6,70년대 중산층 가옥세트와 거리세트, 당시 풍경을 재현한 인형 등도 선보인다.
또 세트장에는 지역 연극배우들이 배치돼 관람객들과 함께 섞여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설탕과자 만들기, 교복입고 교실에서 사진 찍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부산 해운대 장산역 인근 장산CGV건물 7층 매표소 공간에 전시장이 설치돼 있으며, 9일 첫 전시를 시작해 1년 정도 장기 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인당 7천 원의 유료 전시이며 아동을 동반한 가족은 할인혜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