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행실도는 왜 만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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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종 10년 진주에 사는 김화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자체가 워낙 끔찍하기도 했지만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는 나라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드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사건이었다.

이에 명군 세종이 발벗고 나섰다.

당시 집현전 부제학 설순 등을 시켜 조선과 중국의 서적에서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 등 3강(三綱)의 모범이 될 만한 충신, 효자, 열녀를 각각 110명씩 모두 330명의 사례를 뽑아 책에 담도록 한 것.

설순 등은 당시 한글이 창제되기 전이어서 판화를 활용했다. 백성을 쉽게 교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매 사례마다 그림을 앞에 넣고 뒷면에 산문과 시를 붙이는 형식을 취했다. 이 때문에 삼강행실록(錄)이나 삼강행실기(記)가 아닌 삼강행실도(圖)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성종은 한 발짝 더 나갔다. 한문을 한글로 풀어쓴 언해본(諺解本)을 만들었고, 330명을 다 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105개로 사례를 추렸다.

중종은 풍습이 불미스럽다며 삼강행실도 2천940질을 시중에 배포했다. 이처럼 '삼강'의 지식은 국가 주도의 물량 지원과 배포시스템을 통해 일반 백성에게 전해지게 됐다.

'조선시대 책의 문화사'(휴머니스트 펴냄)는 삼강행실도를 통해 지식의 전파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를 추적하는 책이다.

작게는 삼강행실도의 이야기지만 크게는 도서 간행과 보급의 실제 사례를 통해 '책 지식, 관습의 상관성'을 밝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필자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영하 교수, 옥영정 교수 등 5명이 나섰다.

240쪽. 1만3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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