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그들은 과연 신을 믿는가

관리자 0 6,875
» 떠나는 이스라엘 군 이스라엘 병사들이 18일 가자지구의 작전 지역에서 떠나고 있는 가운데, 한 병사가 손가락으로 승리를 의미하는 브이(V)를 그리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
언론 첫 취재…민간인 증언 쏟아져
주민 110여명 한집에 넣고 폭격
어린이 410명 포함 총 1300여명 사망
 

가자시티 남동부 제이툰 마을의 모하메드 아부 하마이드(30)는 이스라엘 군대를 ‘야만인’에 비유하며, “후손들이 이날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주민 110여명을 한집에 몰아넣고 포격을 가했다는 유엔(UN)의 보고가 나왔던 이 마을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고 <더 타임스>가 19일 전했다. 건물과 차량들은 새까많게 타버렸고, 폭격의 잔해와 쓰러진 전봇대 등으로 도로 곳곳이 막혔다. 제이툰 주변의 피해 상황을 살피던 구조팀은 “마치 거대한 해일이 쓸고 지나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참상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17~1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잇따라 휴전을 선언하며 가자에서 총성이 잦아들자, 가자의 주민들은 가족 및 친지의 주검을 찾아 거리로 나섰다. 서방의 언론인들도 이집트 국경을 통해 첫 가자 취재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현재 어린이 41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1300명이 숨졌고 5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18일 하루에만 구조팀은 폭격을 당한 건물의 잔해 속에서 100구가량의 주검을 찾아냈다. 또 집 4천채와 정부 건물 48곳, 경찰서 30곳, 이슬람 사원 20곳이 파괴됐고,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와 병원 등 53곳도 손상을 입거나 파괴됐다.

6000171912_20090120.JPG
» 돌아오는 가자 주민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피란길에 올랐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제발리야 주민들이 18일 폐허가 된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가자/AP 연합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피했던 6만명가량의 가자 주민들은 18일 걸어서 혹은 당나귀 수레에 매트리스를 싣고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폭격의 잔해 속에서 옷가지와 가재도구 등을 챙겨야 했고, 어린아이들도 내다팔 수 있는 고철 더미들을 골라냈다.

 

건설 현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해 온 와리드 알주비는 <인디펜던트>에 지난 15일 이스라엘군에 끌려가 1시간여 동안 심문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스라엘 병사 9명이 아내와 두 아이를 밀치고 벽과 텔레비전에 위협적으로 사격을 가했다”며 “내 집이 공격받지 않았을 뿐인데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요원들의 행방을 집요하게 캐물었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이번 침공에서 이스라엘의 집중 포화를 받은 가자 남부의 라파를 찾아,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숨죽이며 지낸 자와드 하르브(44)의 증언을 19일 전했다. 자녀 6명을 둔 하르브는 “침공 첫날, 창문의 유리부터 제거했다”며 “차가운 바람이 불었고 제대로 난방도 안 됐지만, 반복적인 폭격으로 집 전체가 흔들려 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6살짜리 아들에게서 “우리는 언제 죽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의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라파의 주민들은 3주 내내 밤에는 대피소와 집 안에서 움츠리며 뜬눈으로 지새고 낮에는 물과 식량을 구하러 나가는 시간을 빼곤 잠을 청하며 지냈다. 주민들은 휴전 소식을 듣고서야, 자신들의 터전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돌아볼 겨를이 생겼다. 하르브는 “가자 주민들은 전세계로부터 버려졌다고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많은 연설을 들었지만, 어느 누구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가 자국의 남부지역 주민들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면서 이번 침공을 단행했지만, 정작 지난 8년 동안 하마스의 로켓포로 숨진 이스라엘인은 20명에 그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18일 가자에서 일부 군대를 철수시켰다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여전히 가자의 주요 거점 마을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해 있다고 전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Hot
2백만 개 점 찍어 그린 초상화
관리자 9653회    0
Hot
"윌 아이 엠은 한글을 사랑해"
관리자 7668회    0
2024년 07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07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35,5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