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의 눈물, 인터넷 댓글마저 정화시키다

관리자 0 5,787
이른바 '눈물 효과'라 할 만 하다. '찬호의 눈물'이 인터넷 댓글마저 정화시켰다.

박찬호(필라델피아)가 13일 WBC 불참 및 대표팀 은퇴 선언을 하며 눈물을 보였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통산 117승 투수의 눈물은 국내 팬들에게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박찬호 관련 기사에는 댓글이 쇄도했다. 특히 그의 눈물과 관련해 포털사이트내 노출도가 큰 위치에 배치된 기사에는 순식간에 댓글 수백개가 붙었다.

박찬호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메이저리그란 바다를 알게 해준 개척자와도 같은 인물. 10여년 전, 환란 시대에 국민에게 기쁨을 준 선수였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게 되자 안티팬도 많아졌다. '먹튀'라든가 '박사장' 등은 대표적인 부정적 의미의 인터넷상 닉네임이었다.

이날 역시 박찬호 관련 기사에는 안티팬들의 부정적 댓글이 꽤 달렸다. 하지만 그보다는 WBC 불참 선언을 지지하고, 눈물을 이해한다는 의미의 응원글이 훨씬 많았다.

'당신은 한국민의 상징, 울지 마세요', '박찬호는 한국의 에너지다', '그동안 고생한 것에 감사한다', '오히려 우리가 미안합니다', '저도 눈물이 나네요', '찬호야 넌 미안해할 필요 없다' 등 격려의 글이 대부분이었다. 가끔씩 '구단에서 존재감 없는 존재', '다 큰 남자가 말야, 눈물이나 보이고' 등 이른바 악플도 달렸는데, 이같은 글을 의식한 또다른 네티즌이 '어째서 인터넷 실명제 하지 않는거냐'라면서 꾸짖기도 했다.

온국민이 슬퍼해야 할 초대형 참사에도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달리고, 장애를 딛고 꿋꿋히 살아가는 이를 소개하는 휴먼스토리에도 욕설이 따라붙곤 하는 인터넷 댓글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보기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박찬호가 2000년대 들어 성적이 좋았다 나빴다 할때, 네티즌들은 그를 옹호하는 '박빠'와 안티팬을 뜻하는 '박까'란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만큼 90년대 중반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예전처럼 빠르고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순 없지만, 박찬호는 야구팬들에게 여전히 소중한 존재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Hot
항공사의 아주 섹시한 광고
관리자 6332회    0
Hot
조립컴의 최고봉
관리자 6314회    0
Hot
▲ 18년 만에 내린 최대의 폭설로 교통이 끊긴 영국 런던의 시계탑 빅벤 앞 도로를 2일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이 마비돼 출근하지 못한 직장인이 5명 중 1명에 이른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AFP 연합뉴스
국가부도설 영국 설상가상
관리자 7509회    0
Hot
오바마 취임식 사진들
관리자 6571회    0
Hot
코드명 07=리얼 버라이어티쇼
관리자 7366회    0
2024년 06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06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32,6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