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신선 … 한인 마트서 배워라”
“고객 절반 외국인 … 인근 주방장들 단골로”
홀푸드 등 유기농 전문 매장만큼 신선한 제품을 팔면서도 가격은 더 싼 곳.
김·김치·라면 등 여러 한국 제품을 팔지만 고객의 절반은 비아시아계인일 정도로 여러 인종 주민에게 사랑받는 곳.
독특한 상품 구색으로 인근 유명 레스토랑 주방장들의 필수 식재료 구입처로 자리 잡은 곳.
바로 미국 워싱턴 포스트(WP)가 소개한 한인교포 수퍼마켓 체인 H마트의 이야기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푸드(Food) 섹션의 톱기사로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소매점이 문을 닫고 있지만 H마트·그랜드마트·프레시마트 등 한인이 운영하는 소매점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그 특징과 성공 비결을 분석 보도했다. 특히 H마트의 사례는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소개할 정도로 비중있게 다뤘다.
WP가 분석한 H마트의 강점은 우선 ‘가격 경쟁력’이다. “적은 돈으로 아주 신선한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품목별 가격을 홀푸드·자이언트 등 다른 소매체인과 일일이 비교해 소개하며 “여간해선 구하기 힘든 품목까지 한데 모아 팔면서도 가격은 더 싸니 불경기에 소비자가 찾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홀푸드의 이익은 전분기 대비 30% 떨어졌고, 세이프웨이 등 지난해 이익을 못 낸 소매체인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H마트만은 매출이 늘며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른 아시아계 상점과 달리 상품을 같은 민족 고객의 눈높이에만 맞추지 않은 것도 성공비결로 꼽았다. 중국 푸위산 감, 한국 배, 인도산 비터멜론 등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다른 민족 주민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 동시에 시리얼, 허쉬 코코아, 스팸 등 일반 미국 가정에서 많이 구매하는 제품도 인근 상점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갖다 놨다.
제품이 다양해지니 새로운 문화를 접해 보고 싶은 백인·흑인들의 발걸음도 몰렸다. H마트 뉴저지 본사의 홍보담당 지미 킴은 “새 매장을 낼 때 아시아계 주민의 인구 구성비가 20~40% 되는 곳을 주로 선택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비아시아계 고객이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인근 유명 레스토랑 주방자들 사이에까지 입소문이 나 단골이 된 이도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DC의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인 울프강 퍼크스 더 소스의 주방장 스콧 드류노(33)는 “H마트를 정말 사랑한다”면서 “남미산·인도산·태국산·베트남산·한국산·중국산 등등 각국의 제품이 모여 있는 이곳이야말로 세계 시장”이라고 말했다.